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에서 벗어나는 중인 DGB금융지주의 실적과 주가가 올해 순항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K증권은 DGB금융지주의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상향했다.
SK증권은 17일 보고서에서 DGB금융지주의 4분기 지배순이익이 250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약 4bp(1bp=0.01%포인트) 하락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중심 원화대출이 전분기보다 약 0.8% 성장해 NIM 하락분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DGB금융지주가 4분기에 브릿지론 관련 충당금을 600억원 쌓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률은 전년대비 0.54%포인트 내려간 1.06%로 예상된다.
DGB금융지주는 자회사 아이엠증권의 브릿지론 관련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작년 한해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순자본비율(CET1 비율)도 상대적으로 느리게 개선됐다.
SK증권은 PF 관련 충당금이 마무리되면서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2024년 중 부동산PF 사업성 재평가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손실 관련 우려는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완화된 가계대출 규제가 점쳐지는 한편, 최근 주담대 등의 마진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 중심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증권은 DGB금융지주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변경하고, 목표주가를 94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다만 투자리스크로 △지역 경기 불확실성 △부동산PF 추가 손실 우려 △CET1 비율 하락 우려 등을 제시했다.
실적 모멘텀은 배당기준일 이후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DGB금융주의 이사회는 2월29일을 배당기준일로 결의한 바있다. 설 연구원은 "작년 실적이 직전년 대비 줄고 주당배당금(DPS)이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서 실적기반에 기반한 모멘텀은 배당기준일 이후부터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