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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실적 악화에도 꿋꿋이 IPO 도전하는 '모티브링크'

  • 2025.02.05(수) 13:52

전기차 전력변환 부품 기업 '모티브링크', 5일 IPO간담회 개최
'캐즘' 영향에 수익성 악화…"전기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
현대모비스에 치우친 매출…현대차그룹 계열사로 분산 예정

친환경자동차 전력변환 전동화 부품 전문 기업 모티브링크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수익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친환경차 전환 기조를 믿고 해외 공장을 증설하고 기술개발에 나서는 등 미래를 준비해 중장기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기한 모티브링크 대표이사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최성준 기자 csj@

현대차그룹과 긴밀한 관계…개발부터 협력해 부품 공급

모티브링크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에 대한 소개와 함께 코스닥 상장 전략을 설명했다.

모티브링크는 친환경자동차 전동화 부품 중 전력변환 시스템에 들어가는 변압기 등 부품을 주로 생산한다. 전력변환 시스템은 전기모터의 구동 및 고전압 배터리의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제품이다. 차량탑재형충전기(OBC), 강압형 컨버터(LDC) 등이 있으며 모티브링크는 고객사에 해당 제품을 제조하기 위한 핵심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

김기한 모티브링크 대표이사는 회사에 대해 "현대모비스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의 핵심 전력변환부품을 공급하며 친환경차 전장부품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의 말처럼 모티브링크는 주요 고객사인 현대모비스에 공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와 개발 단계부터 협력해 특화 부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을 통해서다.

모티브링크는 현대모비스에 공급한 제품이 아이오닉, EV6, EV9 등 현대차가 생산한 다양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에 적용된 만큼, 해당 완성차들이 단종될 때까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협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매출의 편중이 심하다는 것은 회사 위험 요소로 꼽힌다. 지난 2023년 매출액의 85.6%,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의 82.7%가 현대모비스에서 나왔다. 향후 현대모비스의 생산계획과 경영 정책에 따라 모티브링크 실적이 변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의존도가 높은 만큼 단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에 대해 김기한 대표는 "현대차의 전장부품 대부분을 현대모비스가 양산하고 있는데 기조가 바뀌면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케피코로 이원화되고 있다"며 "모티브링크도 이에 맞춰 현대케피코, 현대트랜시스 등 다른 업체와도 협력 개발을 진행해 현대모비스의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한 모티브링크 대표이사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간담회에서 회사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최성준 기자 csj@

전기차 업황에 꺾인 실적…현 상황 반영해 희망공모가 결정

모티브링크는 최근 3년간 실적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2021년 431억원을 기록한 매출액은 2022년 660억원, 2023년 829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49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도 121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1년 11억원, 2022년 40억원, 2023년 45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21억원으로 깎였다.

김기한 대표는 "전기차 시장 악화로 고객사들도 전략을 수정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차는 지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연구·개발(R&D)을 통해 미래를 대비할 계획"이라며 "작년에 생산물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둔화했는데 올해는 생산물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일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티브링크는 악화한 실적을 반영해 희망공모가격을 5100~6000원으로 정했다. 희망공모가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연환산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반으로 산출했다. 모티브링크가 공모가 산정시 비교한 기업은 동일기연, 상신전자, 와이엠텍 3개사다. 회사와 실제 경쟁관계인 에이텀과 창성은 각각 적자 기록, 비상장 사유로 비교기업에서 제외했다.

3개사의 평균 PER은 27.95배로 주당 평가가액은 7227원으로 계산됐다. 여기에 17.53~29.88%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격 범위를 결정했다.

공모주식수는 302만590주이며 100% 신주로 발행한다. 희망공모가격 하단 5100원 기준 모티브링크의 공모금액은 154억원이다. 대부분인 141억원은 시설자금으로 활용한다. 고객사의 베트남 진출에 맞춰 신규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모티브링크는 베트남에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제3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2.2배 늘릴 예정이다. 남은 공모자금은 채무상환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한다.

김기한 대표는 "베트남 공장 증설을 통해 현지 직납 체계를 강화하고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울 것"이라며 "인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으로 지난해 인도 스털링툴스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내년부터 본격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장 후 유통물량은 358만3661주(28.92%)다.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을 제외한 공모주 물량 286만9561주(23.16%)와 기존 주주가 보유한 71만4100주(5.77%)를 더한 물량이다. 최대주주인 에스디와이, 신동양홀딩스, 김기한 대표 및 특수관계인은 6개월의 의무보유확약 기간을 갖는다.

모티브링크는 오는 6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0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공모청약은 11~12일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20일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632억~743억원이다. 상장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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