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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2Q 이익 역성장…부동산 평가손실 '그림자'

  • 2025.07.28(월) 11:06

2분기 트레이딩·IB 수수료 등 늘었지만
대체자산 등 매매평가손실 1300억 육박
후발주자로 공격 투자...보수적 손실 인식

하나증권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역성장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외부동산 관련 평가손실이 이어진 가운데 자산평가를 예년보다 앞당겨 반영한 점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8조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었다. 다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6.1% 줄어든 1188억원, 지배주주 순이익도 18.6% 감소한 1067억원을 기록했다. 지주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2분기만 따져보면 실적 하락폭이 더 컸다. 하나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230억5900만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55.4% 급감했다. 지배주주 순이익도 23.7% 줄어든 314억6300만원에 머물렀다.

부문별로 보면 주식 및 채권 트레이딩, 신용융자 등에서 발생한 이자이익은 지난해보다 64% 증가했고, 주식 중개·IB 부문 등에서 나오는 수수료 수익도 11.1% 늘었다.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건 매매평가손실이다. 매매평가이익은 지난해 2분기 102억원 흑자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 1283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충당금을 대폭 쌓은 작년 4분기에 이어 다시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해외부동산 등 대체자산의 가치 하락에 따른 것이다. 박동우 하나금융지주 CFO는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대체자산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실시하면서 그에 따른 평가손해를 인식한 부분이 있었다"며 "비은행(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에서 예상대로 대체자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 인식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일정부분 반영이 될 것"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금액은 변동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동안 부동산금융에 적극 자금을 집행했던 증권사들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와 글로벌 부동산 침체로 대체자산 관련 수익이 대폭 줄어드는 동시에 만기 도래에 대비한 충당금 부담이 커졌다. 이로 인해 증권업계는 2022~2023년까지 부진을 겪었고, 작년부터 대형사들은 해외 주식 거래와 채권 운용 수익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나증권은 경쟁사들에 비해 부동산 관련 충격이 더 길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해외부동산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하나증권이 청산·상각 등 단계가 지연되면서 회복 속도도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PF 익스포저가 상당한 상황이며, 아직 청산되지 않은 투자 건도 남아 있다"며 "하나증권은 경쟁사보다 늦게 시장에 진입했고, 당시 다소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PF 사업성 평가를 토대로 재구조화 작업에 본격 착수한 점도 상반기 충당금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하반기에 자산을 재평가해 충당금을 적립하지만, 하나증권은 상반기부터 선제적으로 손실을 인식한 것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트레이딩 부문 수익 둔화와 해외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 인식이 있었다"며 "각 사업부문 꾸준한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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