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이끌고 있는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정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밸류업 정책 초기에 시장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조성한 밸류업펀드 평가이익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2025년 영업수익(매출)은 2024년보다 20.3% 늘어난 7998억원, 영업이익은 21.6% 증가한 301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외손익이 무려 152.5% 늘어난 2538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증가액만 보면 영업이익이 535억원 늘어난 사이 영업외이익은 그 3배 수준인 1533억원 늘어났다. 밸류업펀드 등 증시 활성화를 위한 민간연기금투자풀 참여에 따른 펀드수익 증가 영향이 컸다.
한국거래소는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 자금과 민간 자금을 모아 2024년 11월 이후 2차례에 걸쳐 총 5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를 조성했다. 밸류업 정책 시행 초기 기업과 시장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였다.
1차 투자금 2000억원 중 거래소와 유관기관이 1000억원의 자금을 댔고, 2차 투자금 3000억원에도 거래소 및 유관기관이 15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에는 국내 증시가 본격 반등하기 전으로 투자시점이 절묘했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부터 국내증시가 급반등하며 거래소가 투자한 펀드의 평가이익도 크게 불어났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의 지난해 손익계산서상 '당기손이익-공정가치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2077억원으로 전년도 422억원의 4배를 웃돌았다. 이 계정은 기업이 매매차익을 실현할 목적으로 취득한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을 뜻한다. 최초 인식 시점에 취득가격으로 반영하고 이후 결산 때마다 시세 등 가치변동이 있으면 이를 추가로 반영해 당기손익으로 인식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처음 밸류업펀드에 유관기관들을 동참시켰을 때 대부분 큰 기대가 없었는데, 결국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시장이 좋아지면서 지금은 유관기관들도 큰 수익을 함께 누리게 됐다"고 전했다.
밸류업펀드는 한국거래소가 만든 코리아 밸류업지수 구성종목과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한 종목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2025년말 코리아 밸류업지수는 전년말대비 89.4% 상승해 사상최고치인 1797.52포인트로 마감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5.6%)보다도 13.8%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다.
한편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한국거래소의 본업인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거래소의 거래수수료 수익은 4508억원으로 전년도 3912억원보다 15.2% 늘었고, 청산결제수수료수입은 1175억원으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