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정보화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은 이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의 융합 변곡점을 지나 4차 산업혁명으로 비약하고 있다.
기계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기보를 전혀 참조하지 않고 바둑 신의 경지에 오른 '알파고 제로'가 등장하는 등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에 얽매이지 않고, 하루 24시간 일해도 생생하며, 정년퇴직 개념도 없는 로봇이 나와 내 동료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마침 암울한 미래를 예측한 보고서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매킨지는 로봇과 자동화로 오는 2030년엔 노동자 8억명이 실직할 것으로 전망했다.
8억명은 오늘날 전 세계 노동력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수치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직업으론 기계 운영자와 패스트푸드 종사자, 영업부서 직원 등 단순 노동직군을 꼽았다. 이들에겐 지금이라도 빨리 새로운 기술을 익히라고 매킨지는 조언했다.
로봇과 자동화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일자리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기도 전에 수많은 기존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게다가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기존 경력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창의성과 같이 인간만의 고유 특성이라 믿었던 영역까지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막연한 공포심까지 생겨날 정도다.
반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미래에는 일자리의 성격 자체가 변하는 만큼 양적 기준으로만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금융이나 의료, 농업 등 지금 존재하는 일자리의 약 25% 정도는 로봇과 AI에게만 책임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책임이 필요한 사람의 일자리를 로봇이 그대로 대체할 순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1차 산업혁명 때부터 나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기도 하다.
사실 미래사회에 대한 낙관과 비관 모두 기술 발전에 따른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여러 가능성 가운데 순기능을 극대화하고, 역기능을 사전에 예방하는 현실적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비즈니스워치는 내달 28일 '로봇시대 우리의 일자리는'이란 주제로 비즈워치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로봇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와 일상의 변화상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했다. 급속한 변화의 갈림길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해법을 모색한다.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과 김진오 광운대 로봇학부 교수,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이 분야 석학들이 로봇기술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인간의 노동에 미칠 영향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할 예정이다.
주제 발표에 이은 종합토론은 포럼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요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핫이슈로 꼽히는 로봇세와 로봇의 윤리 문제 등에 대해 장재형 법부법인 율촌 세제팀장과 김효은 한밭대 인문교양학부(철학) 교수가 3명의 주제 발표자와 함께 토론을 펼친다.
'2018 비즈워치 포럼'은 오는 8월28일(화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5시까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6층 누리볼룸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무료다.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www.bizwatch.co.kr)에서 사전 등록해야 참석할 수 있다. <☞ '2018 비즈워치 포럼'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