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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연말정산 인증서는 뭐 쓸까?"…인증서 무한경쟁 시대

  • 2020.12.10(목) 16:28

'공인'인증서 사라진 시장, 금융·IT기업 인증서 출시
연말정산 때 공인인증서 대체할 곳 관심
현재 인증서 시장은 패스·카카오페이가 선두

공인인증서가 사라지면서 모든 인증서의 지위가 동일해졌다. 그간 금융이나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공인인증서의 명칭은 '공동인증서'로 바뀌고 금융 및 공공서비스에 다른 민간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증서 무한경쟁 시대가 열리면서 금융사와 IT 기업들은 인증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인증서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인증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온라인 서비스에 회원가입하거나 로그인할 때 등 처음 진입하는 '관문'으로 사용자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증 시장 선점 1차 관문, 내년 초 연말정산

인증서 업체들의 첫 관문은 내년 초 이뤄지는 연말정산이다. 연말정산은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로 인해 이용하기가 점차 편리해졌지만 본인확인을 위한 공인인증서 단계는 여전히 불편했다.

내년 연말정산부터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행정안전부는 전자서명법 시행에 따라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정부24, 국민신문고 등 주요 공공웹사이트를 대상으로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를 조기 도입하기 위한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선정된 인증서 제공 기업들은 공공웹사이트와 개별 협의 없이 빠르게 자사의 인증서를 도입할 수 있다. 

시범 사업자로 현재 카카오, 한국정보인증, KB국민은행, NHN페이코, 패스(PASS)가 선정됐으며 오는 30일에 최종 결정된다.

페이코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이 되면 공공기관에 도입될 만큼 안정성 면에서 인정받게 되고 공공기관 레퍼런스가 쌓이게 된다"면서 "페이코 인증서는 출시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후발주자지만 연말정산에 도입된다면 추후 서비스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증서

본인확인기관 지정에도 관심

본인확인기관 지정은 민간인증서 사업자에게 필수는 아니지만 중요하다.

본인확인이란 온라인상에서 '내가 나'임을 증명하는 것을 말한다. 오프라인에서 '내가 나'임을 증명하기 위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것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된 곳이 사용자가 '내가 나'임을 확인해준다.

현재 본인확인서비스는 통신사의 패스 서비스가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통신사는 본인확인기관으로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를 개통하면서 통신서비스에 가입할 때 제출하는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본인확인기관이 아닌 네이버나 카카오 등은 사용자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할 수 없다.

때문에 네이버 등에서 인증서를 처음 발급할 때나 서비스 회원가입, 비밀번호 변경, 탈퇴 등을 위한 본인확인이 필요할 때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본인확인 서비스나 계좌를 통한 본인확인 등의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현재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한국무역정보통신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본인확인기관 지정심사를 신청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향후 출시할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에 신분증, 인증서, 자격증 등의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본인확인 기관 지위를 갖게 되면 향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전망돼 신청했다"고 말했다. 

사용처 확대가 제일 중요

연말정산 서비스에 도입이 되고 본인확인기관이 되더라도 가장 큰 관건은 사용처 확대다. 

공인인증서 시절에는 웹사이트나 온라인서비스들은 본인확인이나 로그인 등을 위해 '공인인증서'만 활용하면 됐지만 이제는 다양한 인증서 중에서 어떤 인증서를 도입할지 선택할 수 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은 편리함과 보안성을 동시에 고려해 여러 인증서를 도입할 수도, 일부 인증서만 도입할 수도 있다. 

무한경쟁 인증서 시장에서 인증서 업체들은 기관 및 기업과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셈이다.

인증서

현재 금융서비스엔 금융결제원의 '금융인증서'가 활용된다. 금융인증서는 기존 공인인증서가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금융결제원이 은행들과 공동작업으로 10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인증서 관련 정보는 금융결제원 클라우드에 보관된다. 기존에 개인이 PC나 USB, 스마트폰 등에 인증서를 저장하고 옮겼던 불편함은 사라지게 된다. 은행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 인증센터에서 금융인증서를 발급받아 사용하면 된다. 한번 발급받으면 22개 은행과 카드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와 패스는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패스 인증서 발급건수는 2000만건을 돌파했다. 패스는 본인확인기관으로 휴대전화 인증방식을 제공해 통신가입자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을 활용해 발급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이를 통해 가입자와 제휴처를 확대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7년 6월 출시해 국내 최초 모바일 메신저 기반 인증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현재 누적 발급 2000만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별도로 카카오도 이달 중 출시할 '지갑' 서비스를 통해 인증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톡 지갑은 신분증, 자격증, 증명서 등을 보관하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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