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사 넷마블이 글로벌 3위 소셜카지노 업체 '스핀엑스(SpinX)'를 인수키로 하고 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우리돈으로 무려 2조5000억원의 현금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게임 업계 최대 규모의 '빅딜'이다.
넷마블은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레오나르도 인터렉티브 홀딩스(Leonardo Interactive Holdings Limited)' 발행주식 100%인 1만주를 2조513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회사는 홍콩의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소유한 법인이다.
오는 9월 중에 인수할 계획이며 현금으로 인수금의 80%를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향후 4년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인수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기관을 통해 1조8000억원 가량을 차입할 계획이다.
2014년 설립된 스핀엑스는 대표작으로 캐시 프렌지(Cash Frenzy)와 랏처 슬롯(Lotsa Slots), 잭팟 월드(Jackpot World)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기준 3위다.
지난해 매출은 원화 기준으로 4970억원이다. 올 1분기 매출은 1622억원이며 올 상반기는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3289억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넷마블은 2017년 미국의 모바일게임사 카밤(Kabam) 인수 이후 또 한번 굵직굵직한 글로벌 게임사를 사들이면서 해외 게임 사업을 강화하게 됐다. 당시 넷마블은 카밤의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1조원에 가까운 9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국내 가전 렌탈부문 1위 업체 코웨이의 지분을 무려 1조7400억원에 사들이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이번 스핀엑스 인수 금액은 이전 보다 규모가 큰 것이며 국내 게임 업계 M&A 가운데 최대 금액이다.
스핀엑스가 서비스하는 소셜카지노란 말 그대로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상의 카지노를 말한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처럼 SNS를 통해 형성된 지인들과 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소셜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포커를 비롯해 슬롯, 룰렛, 빙고 등 종류가 다양하다.
소셜카지노는 지난 2009년 하반기 페이스북 PC 온라인 페이지에서 시작했으나 모바일 시대를 맞아 점차 PC에서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소셜카지노는 오프라인 도박장과 달리 실제 화폐로 환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규제 이슈가 없다. 여기에다 기존 오프라인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온라인 시장이 이를 대체, 성장성이 높다. 굳이 도박장을 찾지 않아도 폰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소셜카지노가 순수 게임으로 분류되어 정부 규제에서 자유롭다. 다만 국내에선 사행성을 우려한 정부의 규제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넷마블 이승원 대표는 “소셜 카지노 게임장르는 글로벌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스핀엑스는 이 장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번 인수로 넷마블은 기존 주력 장르인 RPG에 더해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함으로써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게 됐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