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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료·부동산까지…영역 넓히는 블록체인

  • 2021.09.05(일) 08:30

[테크톡톡]
단순 지급수단 불과했던 블록체인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재조명 받아

가상자산 코인으로서 지급 수단에 머물렀던 블록체인 기술이 유통·의료·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음.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재조명 받는 모양새.

5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보고서('디지털 전환 시대, 다시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결제 지급 수단의 1세대 비트코인과 스마트계약이 추가된 2세대 이더리움을 넘어 현재 기술 한계를 극복하면서 산업 전방위로 확산.

블록체인이란 네트워크상의 모든 참여자가 정보를 기록·검증·보관함으로써 공인된 중개자 없이도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

1세대 기술은 결제 및 송금 기능 중심의 '비트코인'(2009년)이 대표적. 다만 느린 거래 속도와 낮은 확장성, 분산화 시스템으로 인해 합의 도출이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

2세대 기술은 이더리움(2014)과 같이 스마트계약 기능이 추가된 형태라 계약 자동화가 가능하고 기업 업무에도 활용.

현재는 △거래 처리 속도 개선 △합의 알고리즘 문제 해결 △자체 의사결정 기능 탑재 등 기존 블록체인 기술의 한계(확장성 등)를 극복하고 다양한 산업 전반에 확산하는 시기.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은 손쉬운 데이터 공유·시스템 간 연계·투명한 이력 관리 등임. 이에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산업에 적용된다면 효율성 제고와 산업 구조 재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됨.

제조업에서는 다수의 참여자가 상호 작용하는 현장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제조 활동상 발생하는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계·분석해 효율 제고 및 부가가치 향상. 전자계약시스템이나 보석·와인·예술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 원산지 추적 인증 등에 활용 중.

금융 산업에서는 블록체인을 통해 해외송금, 장외거래, 무역금융 등의 영역에서 수수료를 낮추는 등 비용구조 개선 효과가 있음. 거래 시간 단축 혹은 지연에 따른 변동성 위험을 헤징(가격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금융 거래행위)하는 효용이 있음.

헬스케어 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중앙집중형 의료시스템이 갖고 있는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 중심의 통합의료정보 플랫폼 구축 가능. 환자의 MRI나 CT 같은 영상 데이터, 과거 진료기록 등 의료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가능. 보험청구·심사 과정에서 자동화 가능한 영역을 스마트계약으로 구현, 관리비용 절감 및 투명성 제고.

부동산 산업은 스마트계약 같은 디지털화 플랫폼을 활용해 매수자, 매도자를 쉽게 모으고,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서명된 계약서, 소유권 등을 기록해 효율성을 높임. 부동산 소유권을 토큰화해 전체 부동산이 아닌 소액으로 소규모 지분만큼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게 돼 투자 다각화에도 용이.

운송·물류산업에서는 디지털 문서 및 스마트계약 기능을 활용. 물류 과정상 이해관계자들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물류 효율성과 안정성 개선. 블록체인 상용화 시 해운·물류업계의 물류비용이 대폭 절감될 것으로 기대됨.

국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는 정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며 대기업들이 기존 영역에서 구체적 수요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전문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양상.

다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 블록체인 기술이 공유경제와 디지털 전환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이라는 평가에 비해 실제 수요형성·활용이 미진한 편.

코로나19가 가속화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는 산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임. 가까운 미래에 블록체인의 산업별 활용 가능성은 매우 높은 만큼 적극적인 정책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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