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분기 연결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실적에서 라인을 제외한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사업부문 고른 성장
네이버는 5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 매출 2조4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기간 1조6635억원 대비 23% 증가한 액수다. 영업이익은 3362억원으로 전년동기 3356억원 대비 0.2%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인 3454억원과 비슷하며, 영업이익률도 16%로 전년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문별로는 서치플랫폼(검색) 부문에서 매출 905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이용자 맞춤형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품질 개선과 함께 광고 효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과형 광고 효율이 높아지고, 헤드라인 광고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광고 라인업을 높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전년도 도입한 성과형 광고 성장의 기저 효과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전 수준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커머스(쇼핑) 부문 매출 역시 4395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19% 성장했다. 지난해 커머스 부문이 성장하면서 높아진 기저에도 불구하고 거래액이 꾸준히 성장, 매출을 높인 것이다. 최 대표는 "2분기 전체 쇼핑 거래액은 10조3000억원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말했다.
핀테크(페이) 부문은 매출 2957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최 대표는 "결제액이 12조원을 돌파해 전년동기 대비 32% 성장했다"며 "이케아, 자라, 코레일, 롯데슈퍼 등 대형 가맹점을 신규 확보해 전체 결제액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콘텐츠(웹툰) 매출은 4065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113% 급증했다. 최근 인수한 이북재팬과 문피아의 매출 980억원이 반영되면서 높아진 것이다. 인수기업 실적을 제외하면 엔데믹과 개학 등으로 1분기 IP(지식재산권) 매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고, 엔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환손실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글로벌 웹툰 거래액이 4000억원을 처음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 역시 1049억원으로 전년보다 10% 많다. 지난해 클라우드 부문 수주가 많아진 기저효과에도 금융과 의료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매출 증대에 성공했다. 특히 기업 외부와 내부 인프라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NH농협, KB, IBK기업은행 클라우드 전환을 신규 수주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성장둔화' 지적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간 IT기업들이 높은 성장률을 보인 만큼,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일부 부문의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질문들이 나왔다. 이에대해 네이버는 기저효과로 인해 성장률이 낮아진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커머스 광고 매출은 지난해 2분기 2350억원으로 전기(2044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엔 2736억원으로 전기(2606억원)보다 4% 많아졌다. 전기 대비 성장률 기준으로 보면 10%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김남선 CFO는 "커머스 광고 성장률이 거래액 성장률을 하회하진 않는다"며 "커머스 광고 성장률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의 거래액 성장률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세가 둔화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률은 2021년 선보인 성과형 광고가 고성장하면서 이끈 것으로, 성장률이 둔화돼 보이는 것은 이로 인한 기저 효과"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광고 효율성이 낮아지진 않고 있다"며 "3~4분기부터는 경기 상황이나 엔데믹 영향이 있을 것이고, 현재로선 우려할만한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둔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M&A(인수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언제든 열려있다는 뜻을 보였다. 김 CFO는 "주력하고 있는 사업들과 성장에 상당한 동력을 제공하는 사업에 대한 M&A 기회를 계속 탐색하고 있다"며 "지난 1~2년간 콘텐츠 쪽에 대한 M&A가 많았다면, 앞으로는 커머스와 B2B 솔루션 쪽에서 계속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