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비롯한 신작 출시와 '미르' 시리즈의 중국 진출에 힘입어 매출 규모를 조 단위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매출 규모를 키운 만큼 적자폭 또한 확대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투자의 결실을 거둬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블록체인 사업의 경우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월단위 BEP(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중국서 '미르' 파워 여전…미르4 퍼블리싱 계약
장 대표는 7일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회사의 손익구조 전환을 확인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고, 당장 다음 실적발표 때부터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위메이드는 신작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나선다. 위메이드는 이날 유수의 중국 기업과 '미르4'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미 외자판호(서비스 허가권)을 획득한 미르M도 곧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미르4는 2분기 내에, 미르M은 4분기 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장 대표는 미르4는 아직 판호를 발급받지 않았지만 출시일정에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무리없이 판호가 발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것으로 풀이된다.
미르4·미르M의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 내 여전한 '미르의 전설' IP(지식재산권) 파워다. 간만에 나오는 고퀄리티 '미르' 시리즈인 만큼 IP의 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중국에 미르 사설서버 시장이 굉장히 큰 상황인데 몇년 전 컨설팅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시장규모가 9조원, 작게 봐도 4조원으로 파악됐다"면서 "한국에서 오랜 시간 인기를 끌고 있는 '리니지'처럼, 중국에서 미르도 그런 위치"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출시를 앞둔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멀티 토크노믹스를 구현했다. 장 대표는 기존에 미르4, 미르M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던 경험에 미루어 보아, 나이트 크로우 또한 두세배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대표는 "미르4, 미르M에 비해 토크노믹스가 고도화되는 등 여건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나이트 크로우, 블록체인 게임 인식 바꿀 것"
위메이드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6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126억원, 당기순손실 20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모두 손실폭이 커졌다. 장 대표는 이날 영업손실이 확대된 이유 중 하나로 1000억원에 달하는 지급수수료를 꼽았다.
기존에 서비스하던 미르4, 미르M은 자회사 게임이다보니 사실상 지급수수료가 없었는데, 나이트 크로우는 매드엔진이 개발했기 때문에 그만큼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결국 매드엔진이 받아 가는 지급수수료도 올해 안에는 연결 내부의 거래가 되는 식으로 구조를 변경할 계획"이라면서 매드엔진 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력 채용 또한 지난 수년간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했는데, 올해는 좀 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장 대표는 '위믹스' 플랫폼을 비롯한 블록체인 사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인시켜주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부문 매출은 지난해 7월 20만달러에서 12월에는 200만달러로 성장했다. 상장폐지 사태 등 각종 악재를 겪으며 2022년 4분기 46억원에 달하던 블록체인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2분기 9억원대로 급락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47억원으로 다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매출은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올라가고 있으며, 일시적인 상승이 아니다"라면서 "올해 1~3월 매출이 더해지면 예측 근거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출시는 큰 이벤트이기 때문에 차트 전체를 위로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성공을 자신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 대표는 "미르4 때는 그런 준비가 안 됐었지만, 지금은 확고한 라인업이 갖춰져 있다"면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성공이 전체 블록체인 게임의 확대, 포지셔닝에 큰 기여를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