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매출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대규모 계약을 잇달아 따내면서 지난해 전체 수주실적을 대부분 따라잡았다. 이 기조가 이어진다면 연 매출액 4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1038억원으로 전년대비 32.6% 증가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558억원으로 같은 기간 47.3%, 당기순이익은 4973억원으로 52.2%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거둔 데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제약사와 총 7건의 신규 및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최근 미국계 한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63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실적은 반년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의 70%에 달하는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유럽 등에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허가를 받으면서 파트너사로부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한 덕도 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상반기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허가를 받았다. 또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와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 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반기 매출액은 8100억원으로 전년대비 7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같은 기간 278.5%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안정적인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 매출액 4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위치한 1~3공장을 완전가동하고 있다. 또 지난해 완공한 4공장의 가동률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내년 4월에는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초대형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위탁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하반기 4공장 가동률 상승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 확대 등 분기별 안정적인 실적 신장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