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비트코인이 '10만달러'(1억3977만원) 진입을 앞두고 크게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연일 랠리를 이어갔으나, 지난 23일 신고가를 갱신한 후 잠시 멈춰섰다.
26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4.63% 하락한 1억2979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3000만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일(1억2996만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 1시28분 기준 비트코인은 1억3096만원에 거래되며 소폭 회복했다.
미국 대선 전까지 6만달러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후 연일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 23일에는 비트코인이 1억38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도 한때 9만9850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첫 10만달러 돌파를 앞뒀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일부터 3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0만달러 도달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도로 높아진 추정 레버리지(차입) 비율과 대규모 청산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도 가격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맥디(MAC_D)는 '10만달러' 저항을 돌파하지 못하고 9만25000달러까지 조정됐다"면서 "미결제 약정과 추정 레버리지(차입) 비율이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20% 보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추정 레버리지 비율은 전 세계 선물 미결제약정을 거래소 비트코인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날 기준 비트코인 추정 레버리지 비율은 0.246로 최근 기록 중 최고치다. 트레이더들의 위험선호 비중이 높아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는 여전히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에서 비트코인이 더 싸게 거래되는 '역김치 프리미엄'은 여전하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김치 프리미엄 지표는 전날(-.1.84)에 이어 -0.8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