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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300억원 넘게 투자한 아르바이트 매칭 플랫폼이 재단장 1년여만에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존 부동산 관련 법인 외 빗썸의 유일한 이종사업인 알바 플랫폼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 자회사 반장프렌즈는 지난달 단기 알바 매칭 플랫폼 '알바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빗썸은 2023년말 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352억원을 투입했다. 경영진도 주로 빗썸 임직원들로 꾸려져 있다.
2020년 6월에 설립된 반장프렌즈는 지난 4년여간 매출은 거의 없고 줄곧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의 경우 자체 자금을 금융상품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냈고 3분기말 기준 빗썸의 지분법 이익에 8억원이 반영됐다.
알바프리는 대리기사 호출 방식과 비슷하게 지도를 기반으로 구인자와 구직자를 실시간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빠르고 편리한 매칭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알바 플랫폼은 지원 후 고용주가 확인하고 연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알바프리는 실시간 매칭을 통해 빠르게 연결된다.
빗썸 관계자는 "알바프리는 빠르고 쉬운 단기 알바 매칭에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능 고도화를 통해 AI 추천 시스템 도입, 사용자환경(UI/UX)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며 "우선 국내 사용자 확대가 1차 목표로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빗썸의 호기로운 도전과 별개로 알바프리가 시장에 제대로 안착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알바몬과 알바천국 등 대형 채용정보업체가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알바 채용수요도 예전 같지 않아서다.
알바 채용시장은 과거 코로나19 때 풀린 막대한 유동성에 일자리가 늘면서 크게 성장했으나 이후 불경기와 물가 상승으로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이 대거 폐업하면서 수년째 침체기를 맞고 있다. 대형 채용정보업체들도 공고수가 줄고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채용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불경기로 나홀로 사장이 늘어 알바 시장 전체가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신생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커뮤니티 기반의 당근알바를 제외하면 새로운 업체가 들어와서 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빗썸은 본업인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외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가방·의류·우산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아르카', '아르카랩' 등의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이를 두고 유통업이나 제조업 진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빗썸은 키오스크, 선불전자지급업,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의 사업을 진행하다 접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