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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1일 1상장'…발등에 불 떨어졌나

  • 2025.03.20(목) 06:30

거래소 중 신규상장 최다…공격 전환
대기업 편입·은행 협업 등 해법 일환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보수적 운영 기조를 유지했던 코빗이 최근 신규 상장을 대폭 늘리는 등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 편입과 함께 은행과 협업 강화 등 과제가 늘면서 오세진(사진)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최근 한달새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 1개의 가상자산을 상장하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현재까지 꼬박 한달간 16개를 신규 상장했다. 같은 기간 업비트 5개, 빗썸은 10개를 상장해 원화 거래소 중 코빗이 가장 많은 코인을 상장했다.

신규 상장 코인 대부분은 타거래소에 이미 상장돼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났거나 평가등급이 양호한 것들로 파악된다. 비트텐서(TAO), 벨로드롬파이낸스(VELO) 등은 가상자산평가업체 애피와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코인들이다.

코빗이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코인을 상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상승장 때 다른 거래소들이 밈코인 등의 상장을 대폭 늘릴 때도 코빗은 상장을 서두르지 않았고 유망코인 상장 경쟁에도 거리를 뒀다.

이러한 보수적 상장 정책을 이어온 까닭에 최근 상장을 늘렸음에도 코빗의 현재 거래지원 가상자산 수는 경쟁사 대비 훨씬 적다. 이달 17일 기준 코빗의 상장 코인 수는 184개로 빗썸(367개)의 절반에 그쳤다. 코인원(296개), 업비트(233개)와 비교해도 꽤 차이가 난다.

업계는 코빗이 최근 공격적 상장기조로 전환한 이유로 법인 시장 공략을 위한 신한은행과 협업 강화, 넥슨 대기업집단 편입 등을 꼽는다. 실적 개선은 물론 시장 내 입지 강화 등의 과제가 오 대표를 움직이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빗은 돈을 벌어야 되는 상황이고 넥슨 계열사 대표 중 오 대표가 존재감이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오 대표가 닥사 활동도 하고 요새 의욕적으로 열심히 해서 존재감을 키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도 "법인 시장이 열리면서 신한에서 코빗을 지원하는 등 키우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한이 코빗을 푸시하면서 오 대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코빗은 상장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법인 영업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 열심히 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상장 정책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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