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동행하고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주주가치 제고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음에도 부진한 주가를 지적한 주주들을 향해 올해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 체제 1기였던 지난 2년은 사업구조 재편에 집중했던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만의 에이전트 AI 생태계를 구현하고 수익화를 위한 사업 모델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임기 2년)과 사업목적에 AI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등 상정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정신아 대표 체제 2기가 본격 출범했다.
"AI 수익 모델로 재평가받을 것"
정 대표는 올해 AI와 카카오톡에 집중해 성장을 만드는 기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10% 이상 성장하고 영업이익률도 10% 달성을 목표로 했다.
중심에는 AI가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 '챗지피티(ChatGPT) for 카카오'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온디바이스 AI인 '카카나 인 카카오톡'를 출시, 카카오만의 에이전틱 AI 초기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정 대표는 "다양한 에이전트가 연결돼 이용자의 흐름에 따라 끊기지 않고 카카오톡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초기 단계인 AI서비스가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는 동력으로 확인돼 체류시간 20% 확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챗지피티 for 카카오는 현재 이용자가 800만명 수준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는 다운로드 완료율이 80% 이상이고, 리텐션(이용자가 서비스를 일정 기간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비율)도 70% 수준이다.
정 대표는 "온디바이스 AI 강점은 이용자들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AI가) 대화 맥락에 따라 이용자 의도를 파악해 말을 걸고 행동까지 완결하는 것에 있다"며 "커머스 분야에서 이용자를 확보하면 수익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A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 목적에 AI를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시켰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모멘텀으로 AI 경쟁력 강화를 빼놓을 수 없다.
카카오의 한 주주는 "경영실적 개선과 코스피 호황에도 주가는 답답하다"며 "주가 제고를 위해 경영진의 임금 반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주가 부진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에이전트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익화를 위한 사업 모델 구체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현재 카카오 주식 1만주 가량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24년 5월을 시작으로 같은해 8월, 이듬해 2월과 8월에 이어 올해 2월에도 카카오 주식을 장내 매입했다. 총 매입단가는 5억원 남짓이다. 주주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책임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는 "매입한 자사주는 임기 동안 팔지 않고 성장 국면을 만들 것"이라며 "자본시장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묵묵하면서도 확실하게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업구조 개편 마무리 국면
카카오가 AI 중심으로 성장 기어를 전환할 수 있는 것은 정 대표 취임 후 2년 동안 강도높은 사업 재편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한 때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가 지난해 말 기준 94개로 줄었다.
최근에도 카카오의 비주력 계열사 정리는 지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달에는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AXZ 지분 100%를 업스테이지에 넘기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 경영권도 라인야후에 매각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계열사 줄이기 등 내실 경영은 이제 마무리 국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XZ와 카카오게임즈 등 어떤 거래든 고용과 회사를 안정시키고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계열사 축소 등 내실 다지기는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된 함춘승 카카오 감사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2년은 리스크가 있거나 경쟁력이 없는 곳에 대한 정리 등 기초 다지기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IT기업이자 AI 에코시스템 일원으로 어떤 차별화를 통해 성장할지 경영진에게 조언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