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공공 아파트 중 약 2700가구가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넘는 물량이 주택시장 약세가 이어져온 수도권에 있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은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토대로, LH가 최근 5년간 건설한 분양아파트 10만639가구 중 6월말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물량이 2690가구(2.7%)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 지역별로 ▲경기 1089가구 ▲인천 605가구 ▲대전·충남 472가구 ▲광주·전남 357가구 ▲강원 77가구 순이었다. 경기·인천 미분양은 1694가구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 (자료: 이노근 의원) |
미분양 물량 가운데 분양한 지 2년이 넘은 미분양 물량도 896가구나 됐다. 이같은 물량은 경기에 385가구, 광주전남에 357가구 있었다. 3년 이상 미분양은 총 250가구로 그중 197가구가 군포·성남·오산·김포·파주 등 경기에 몰려 있었다.
이 의원실 측은 "경기 오산 세교 물향기마을 13단지 휴먼시아는 전체 공급 물량 580가구 중 20.3%에 달하는 118가구가 지금까지 미분양"이라며 "의정부 민락2지구 휴먼시아는 전체 842가구의 18.3%인 154가구가 미분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목포 남교의 트윈스타도 전체 204가구의 절반 가까운 48%(9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LH가 이런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대금을 대폭 할인해 처리하는 것도 기존 입주자들의 불만을 키우는 부분으로 지적됐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공공분양에서도 미분양이 나오는 것은 LH가 지역이나 전용면적에 따른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아파트를 건설한 결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