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서인천~신월 간 약 12km 구간이 현재 8차로에서 지하 유료 고속도로 6차로, 지상 일반도로 6차로 등 총 12개 차로로 입체화된다.
특히 지상부는 도로에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설치돼 시민들이 걸어서 접근할 수 있도록 바뀌고, 도로 중앙부에는 공원도 마련돼 도로 주변 상권이나 부동산 시장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 지하 통행료 1700원..통행속도 2배로
▲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위치도(위), 개요도(아래) (자료: 국토교통부) |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가 금명간 시작된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경인고속도로 서인천나들목(IC)~신월IC 11.66km 구간에서 시행된다. 현재 8차로인 경인고속도로는 지하(고속도로)와 지상(일반도로) 각 6차로로 분리해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 고속도로 통행료는 민간사업자에 의해 전체 구간 1700원(구간별 900원·800원 계획)으로 제안된 상태다. 이용자들은 장·단거리 통행 수요에 따라 지하 유료 고속도로와 상부 일반도로를 선택해 오갈 수 있게 된다.
국토부는 도로 용량이 늘어나고 수요도 분리돼 교통흐름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평균 시속 44km인 이 구간 통행속도는 사업 완료 뒤 시속 90km로 높아지고, 통행시간과 연료비 절감 등으로 연간 약 135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사업구간 지상부는 도로 중앙부 등에 주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 등 녹지공간이 8만㎡ 이상 조성된다. 기존 나들목(IC)이나 영업소 유휴부지 등도 주변 생활 편의를 감안한 활용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양측 통행이 수월해지고 도로와 접한 부지의 접근성도 개선되면 상권이 활성화되고, 토지 이용가치가 상승하는 등의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토부는 상부공간 활용방안에 대해 인천시, 경기도, 부천시 등 해당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 금호산업 컨소시엄 9500억원 사업 제안
▲ 지하화사업 완공후 입체 단면도 |
이 사업은 작년 4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민자사업 활성화방안 일환으로 발표된 이후 조사용역이 진행돼 왔다. 금호산업(주관사)과 롯데건설·쌍용건설·한양·산업은행·투신사 1곳 등 총 6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작년 7월 이 사업에 대해 총 예상사업비 9500억원으로 최초 사업제안을 했다.
국토교통부는 금호산업 컨소시엄의 사업제안서와 조사용역 결과를 토대로 연내 적격성 조사를 마치고, 이후 제3자 제안을 받아 평가(최초제안자에 가점을 주는 방식)한 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후 선정된 사업자와 통행료나 사업비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과 실시협약, 실시설계 등을 마친 뒤 2020년 착공,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부 일반도로 정비는 지하도로 개통 후 약 2년 뒤인 2027년까지 마칠 방침이다.
정부는 이 사업에 작년 도입한 '손익공유형(BTO-a)', '위험분담형(BTO-rs)' 등 정부-민간 투자위험분담방식을 적용해 재정지원를 줄이고 통행료도 낮춘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우제 국토교통부 도로투자지원과장은 "기존 고속도로를 최초로 지하화하는 도시공간 활용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교통흐름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반길 수 있는 모습으로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지자체 등과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