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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후 부동산]분양 '대목' 맞았지만 서울은 '절벽'

  • 2020.10.02(금) 09:00

4분기 전국서 분양 봇물…수도권 대단지‧공공분양 눈길
서울은 분양 일정 계속 밀려 ‘청약 바늘구멍’ 예상

추석 이후 분양 시장이 '가을 대목'을 맞을 전망이다.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밀렸던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수도권 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나 공공택지 공급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청약 기대감이 높은 분위기다.

다만 서울은 온도차가 있다. 관심을 받고 있는 주요 단지들이 분양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어 물량이 더 줄어들 경우 '청약문'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 전국에서 14만 가구 쏟아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조사 기준으로 올 4분기(10~12월)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는 총 14만2027가구로 전년 동기(11만9590가구) 대비 18.8% 많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4만6694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인천 2만29가구 ▲서울 1만2984가구 ▲충남 1만980가구 ▲부산 1만228가구 ▲대구 7101가구 등 순이다.

이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분양 물량만 8만7가구로 전체의 56.3%에 달해 청약 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단지로 공급될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대단지는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수요가 많은 편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집계 결과 1~8월 전국에서 분양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53곳의 1순위 경쟁률은 29.71대 1로 동기간 전체 평균(24.85대 1)을 웃돌았다.

4분기 수도권 분양 아파트 64개 중 25개가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 10월엔 1만3245가구로 전체(2만4017가구)의 55.1%, 11월엔 2만7763가구로 전체(3만2558가구)의 85.3%, 12월엔 5110가구로 전체(1만873가구)의 47.0% 규모다.

서울에선 동대문구 '이문1구역'(래미안·11월)이 2904가구 조성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에선 의정부시 '의정부고산수자인'(2407가구·10월), 화성시 '반정아이파크캐슬'(2364가구·10월) 등이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에선 5050가구에 달하는 부평구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가 11월에 분양을 준비 중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공공택지 아파트도 주목받고 있다. 3기 신도시가 내년부터 사전청약으로 분양에 들어가기 전 나오는 공공택지 막바지 물량이라는 점에서 희소 가치가 높다.

경기도 하남 감일지구의 '감일 푸르지오'(496가구),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의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블록)·'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블록)·'과천 푸르지오 데시앙'(S5블록) 등이 분양에 나선다.

◇ 메마른 서울…'청약 바늘구멍' 통과하려면

이처럼 분양 시장이 성수기를 맞았지만 서울은 '절벽' 수준의 침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4분기 서울 분양예정 아파트는 1만2984가구로 전년 동기(7665가구) 대비 69.3% 증가할 전망이지만 '확정' 물량은 손에 꼽는다.

당장 10월만 봐도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강동구 고덕강일지구(힐스테이트 고덕) 등 3곳이 분양을 준비 중이지만 분양 일정을 확정한 단지는 한 곳도 없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조합이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7월28일 서초구청에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분양가(3.3㎡ 4891만원)가 너무 낮다고 판단해 내달 중순경 나오는 택지 감정평가 결과를 기다렸다가 분양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래미안원펜타스도 같은 날 입주자모집공고 신청서를 냈지만 HUG의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해 분양 승인이 나지 않았다. 힐스테이트 고덕도 분양가 심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10월 분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1만2032가구)으로 초미의 관심을 받았던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도 분양이 안갯속이다.

둔촌주공 역시 분양가상한제 시행 직전에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했으나 조합원들이 HUG가 제시한 분양가(3.3㎡당 2978만원)를 수용하지 않아 분양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HUG와의 분양가 줄다리기가 지난달 조합 집행부 해임 사태로까지 이어지면서 사실상 연내 분양은 어려워졌다.

사실상 '공급 절벽'이 심화하면서 남은 물량을 선점하기 위한 실수요자들의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에서 분양 일정이 밀리는 단지들이 대부분 대단지라 예정보다 분양 물량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가점이 낮은 30대들은 서울 내에서 청약 당첨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서울 외 경기도 하남, 위례, 과천 등 공공택지 분양도 저렴한 분양가와 희소성 때문에 늘 그랬듯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단지의 경우 물량이 많아 생각만큼 경쟁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며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별로 청약 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청약을 시도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내년 사전청약을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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