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어요. 잠시 하락을 멈췄던 지방 집값은 3주 연속 내림세죠. 서울 집값은 벌써 12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말이죠.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무려 56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서울의 고공행진하는 전셋값이 매매값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전세를 끼고 사는 '갭 투자'가 수월해진 탓이죠. 서울은 입주물량이 워낙 부족하니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걸로 보여요.
반년 새 서울 집값 0.16%↑…지방 0.95% ↓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주(1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0%로 보합에 머물렀어요. 지난주는 0.01% 상승했죠. 수도권(0.05%)은 상승폭이 유지되는 가운데 지방(-0.02%→-0.05%)은 하락폭이 확대됐어요.
전국 178개 시군구 중에서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87곳으로 유지됐고요. 보합 지역은 18곳에서 6곳으로 감소했는데 하락 지역은 73곳에서 85곳으로 증가했어요.
서울은 0.09%에서 0.10%로 상승폭이 커진 반면 지방은 -0.02%에서 -0.05%로 하락폭이 커져 상반된 모습이에요. 올해 누적으로 봐도 서울은 0.16% 올랐는데 지방은 -0.95% 내렸고요.
특히 대구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16%로 지난주(-0.08%)보다 더 하락 보폭이 커졌네요. 서구(-0.21%)와 달서구(-0.20%)가 하락세를 주도했어요.
부산도 -0.05%에서 -0.08%로 낙폭이 커졌어요. 수영구(-0.26%), 부산진구(-0.21%) 위주로요. 세종은 -0.08%에서 -0.06%로 하락폭이 좀 줄었는데요. 매물 적체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새롬, 아름동 중심으로 하락했답니다.
'노도강'도 2주째 상승세
서울은 25개 자치구 모두 지난주보다 집값이 올랐어요. 7곳은 상승폭이 좀 줄긴 했지만요. '노도강(노원·도봉·강북)'도 2주째 올랐어요.
이번주는 성동(0.26%)과 서초(0.21%), 광진(0.15%) 순으로 집값 상승폭이 컸어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가격 상승세 속 매매가격 하락 우려가 점차 줄어들었다"며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꾸준히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어요.
인천은 0.06% 변동률이 유지됐어요. 중구(0.20%)와 남동구(0.09%), 미추홀구(0.08%) 위주로 상승했어요.
경기는 0.03%에서 0.02%로 상승폭이 좀 줄었네요. 과천(0.38%)이 가장 많이 올랐는데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중앙·별양동 위주로, 그다음 성남 분당구(0.30%)는 이매·서현동 위주로 올랐답니다.
서울 전셋값 56주째 고공행진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4%) 대비 상승폭이 줄어든 0.03%입니다. 전국 178개 시군구 중 106개 지역이 전주보다 전셋값이 올랐죠. 보합 지역은 5곳, 하락 지역은 67곳이에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56주째 계속되고 있어요. 이번주는 0.12%로 지난주 0.10%보다 더 올랐네요.
전셋값 역시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했고요. 20곳은 전주 대비 상승폭도 유지 또는 증가했어요. 은평(0.25%)과 용산(0.19%), 성동(0.18%) 위주로 크게 올랐네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축·역세권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갱신계약이 증가하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대기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인근 구축도 저가매물이 소진되며 전체 상승폭을 키웠다"고 봤어요.
인천은 서구(0.21%), 미추홀구(0.16%) 중심으로 0.14% 상승률을 기록했어요. 경기는 파주시(-0.14%), 안양 동안구(-0.12%) 등이 하락했지만 광명시(0.32%), 시흥시(0.27%) 위주로 0.08% 올랐네요.
전세시장도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눈에 띄어요. 대구(-0.10%)와 대전(-0.04%) 등은 전세매물이 쌓여 가격이 떨어졌고요. 특히 세종은 입주물량이 계속 나오면서 0.19% 하락을 기록했어요.
전셋값 오르고 공급 줄자…전세 대신 매매
특히 서울의 전셋값이 껑충 뛰면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일부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어요. 우대빵부동산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전세 거래량(9708건)과 매매 거래량(4363건)의 차이는 5345건으로 지난해 12월 차이(1만2128건)의 절반 수준에 못 미쳤어요.
전세거래는 줄고 매매거래는 늘어난다는 건 전세에서 매매로 수요가 옮겨갔음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에요.
분석을 내놓은 심형석 연구소장은 "2026년부터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전세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며 "당분간 공급 증가가 어려운 만큼 실거주 의무를 폐지해 전세수요를 매매거래로 유도하는 방법이 전세시장을 안정시킬 대안"이라고 봤어요. 현재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에 대해 실거주 의무를 3년 유예하고 있어요.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도 "전셋값 오름세와 분양가 상승, 신축 공급 부재가 아파트 매맷값을 계속 자극할 걸로 보인다"며 "다음달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확대 적용과 물가부담 영향으로 변동률은 강보합 수준에서 움직일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어요.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 리드는 "서울은 전세 불안과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매매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개선된다면 지방까지도 온기가 확산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진 서울이나 수도권 위주로만 나타나는 중"이라고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