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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2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 "속도 너무 빨라"

  • 2024.07.06(토) 07:07

[집값 톡톡]
15주 연속 상승…"정부가 부추긴 불안·기대심리 영향"  
"저점 아니다" 지방 7주째 하락…서울과 격차 커진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승폭이 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의 급상승은 향후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란 기대와 불안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데요.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가 내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도입 연기와 사전청약 중단 등이 이 같은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 스트레스DSR 2단계 두 달 연기…'빚내서 집사라' 시그널?, '늦어지고 비싸지는' 공공 사전청약 전면 중단

반면 지방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서울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분양을 비롯해 공급물량이 많은 만큼 아직 저점을 찍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마·용·성' 집값 폭등…상승폭 2년9개월 만 '최대' 

서울 집값은 15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상승했는데요. 지난 2021년 9월 셋째주(0.20%) 이후 2년 9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어요. 

전주 대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곳은 '마·용·성' 지역이었는데요. 성동(0.59%), 용산(0.35%), 마포(0.33%) 순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어요. 이어 강남 3구인 서초(0.31%), 강남(0.19%), 송파(0.27%) 등도 전주 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였어요. 

강남을 중심으로 번지던 집값 상승 흐름이 서울 전역으로 퍼지는 모습인데요.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상승 기대감으로 매수심리가 회복하고 있다"면서 "선호단지뿐 아니라 인근 단지에도 상승거래가 발생해 매도희망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등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열기가 옮겨가면서 수도권 집값 상승폭도 커진 모습이에요. 수도권은 전주(0.07%)보다 높은 0.10%의 변동률을 기록해 상승폭을 키웠고요. 서울과 수도권 상승 영향으로 전국 집값 상승폭(0.01%→0.03%)도 확대됐어요.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다만 지방은 지난 주(-0.05%)대비 하락폭이 조금 개선된 -0.04%를 기록하는데 그쳤어요.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이전보다 훨씬 커진 상황"이라며 "상승기대감이 서울 전 지역으로 주택가격 상승을 확대시키는 모습"이라고 말했어요. 

이어 "수도권의 상승세도 지역별로 차이가 크고 지방의 경우 아직 저점을 찍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울과 지방 간 집값 양극화는 앞으로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어요. 

이같은 상승이 대세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지금 상승은 속도도 너무 빠르고 정상적인 상승세로 보긴 어렵다"고 짚었어요. 

그는 "최근 DSR 2단계 적용 연장이 정부가 집값을 잡지 않겠다는 시그널(신호)을 줘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불안심리가 높아졌다"면서 "여기에 사전청약 취소로 공급문제를 정부가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심리에 불안함을 더 가중했다"고 지적했어요. 

김 소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이 금융시장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그쪽에 우선순위를 둔 것이겠지만 현재 속도로 집값이 폭등해 무게추가 집값 상승으로 기울게 되면 급격하게 더 큰 규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어요. 

이어 "추석까지는 집값 상승을 흐름을 보이다가 상승문제가 심각해져 강력한 규제가 나오면 이를 기점으로 다시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어요. 

떨어질 이유 없는 '전셋값' 계속 오른다 

전셋값은 59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전국 주간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4%) 대비 상승폭이 커진 0.05% 상승을 기록했어요. 서울(0.19%→0.20%)은 상승폭이 확대됐고요. 수도권은 0.12%를 유지, 지방은 -0.02%로 지난주(-0.03%) 대비 하락폭이 소폭 줄었어요. 

서울 전세값은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 중이고요. 특히나 성동(0.54%), 중구(0.33%), 은평(0.31%), 영등포(0.30%), 용산·강북·노원·양천(0.27%) 순으로 크게 올랐어요. 

주간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인천(0.13%→0.10%)은 상승폭이 소폭 줄었고, 경기(0.07%→0.09%)는 소폭 늘었어요. 지방은 -0.02%로 여전히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5대 광역시는 전주 대비 0.03%, 세종은 0.14% 하락했어요. 

윤수민 위원은 "전세시장이 1년 넘게 오르고 있지만 상승 흐름을 꺼트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전세는 수급요인이 강한데 수요자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전세사기 등 여파로 아파트로 전세매물이 집중되는데다, 매매, 월세로 전환되는 등 공급이 줄면서 전세 수요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어요. 

아울러 "금리 등을 이용한다고 해도 당장 전셋값을 잡기는 힘들다"면서 "현재도 많이 올라 급겹히 오르기는 쉽지 않지만 떨어질 요인이 없어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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