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가 이어졌던 경기도 평택 부동산 시장이 지역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반등하는 모양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지면서 주택 거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분양업계의 기대다.
28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3월 평택시 아파트 매매량은 이날 기준 598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36.5% 늘어난 수치다.

평택시의 3월 아파트 매매량은 거래 신고 기한이 4월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6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의 아파트 매매량이 600건을 넘어서면 2023년 8월 이후 1년6개월만이다.
평택의 부동산 시장 흐름이 회복되고 있는 건 지역 경제 회복 덕분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평택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40조 90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4위다. 반도체·제조업·건설업 등 전방위 산업 성장세가 뒷받침한 결과다.
평택 내에서도 고덕국제신도시는 수서발 고속철(SRT) 지제역을 이용하면 서울수서역까지 약 20분 이동이 가능하다.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대로 152에 위치한 '고덕자연앤자이' 아파트를 기준으로 고속버스를 타면 강남역까지 소요 시간은 약 1시간이다. 여기에 수도권 1호선 서정리역과 고덕국제신도시 내 순환 간선급행버스(BRT) 노선 등이 더해질 예정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고덕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3월 33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추가경정예산을 발표하며 평택·용인 등 첨단산업 거점에 대한 국비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구축에 최대 70%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반도체 부품·소재 기업을 위한 3조원 규모의 정책 금융도 병행한다.
삼성전자는 고덕에 위치한 평택캠퍼스에서 P1~P3 라인을 본격 가동 중이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 인프라 총괄' 조직도 고덕으로 이전을 확정했다. 이에 삼성 평택캠퍼스를 배후로 둔 고덕신도시는 최근 꾸준한 실거래와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소형 주거지를 중심으로 실수요 유입이 잇따르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3월 말부터 본격 입주를 시작한 '고덕 유보라 더 크레스트'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총 2개 블록, 최고 45층 높이 1116실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됐다. 9-1-1 블록은 지하 4층~지상 45층, 560실이며 9-2-1 블록은 지하 4층~지상 41층, 556실로 구성된다.
반도건설은 원활한 입주를 위해 임대 매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지 내에 샘플하우스를 운영해 실거주 환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단지에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며 단지 외벽은 통유리로 마감하는, 이른바 '커트월룩' 방식이 도입됐다. 인근에는 고덕호수공원과 수변공원, 함박산 중앙공원 등의 녹지가 있다.
단지와 인접한 행정 중심지에는 평택시 신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평택시 신청사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업무6부지에 총 346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서 지상 5층 규모로 짓는다. 오는 2027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달 기준 고덕 신도시는 임차 문의와 계약 건수가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삼성전자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종사자와 미군 임 수요까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