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기농 전문매장 ㈜초록마을의 승계가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대상홀딩스가 최근 대상가(家) 두 딸에게 초록마을 지분 16.58%를 73억원에 넘겼다. 두 자매의 지분율은 2012년 0%에서 올 9월 43%까지 늘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최근 보유중인 초록마을 48만7660주(16.58%)를 73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대상은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두 딸이다. 큰 딸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는 21만9780주(7.5%)를, 작은 딸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는 26만7880주(9.1%)를 각각 사들였다. 주당 가치는 1만4969원으로 초록마을 100%의 가치는 44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임세령 상무의 초록마을 지분은 30.2%(88만7004주)로 증가, 대상홀딩스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임상민 상무는 기존 3.63%에서 12.7%로 뛰었다.
지난 10월 임상민 상무는 보유중인 대상홀딩스 주식 60만주를 매각, 128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었다. 이 돈은 초록마을 주식 매입 대금 등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초록마을의 지배구조는 작년부터 급변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대상홀딩스로 변화가 없지만, 2대주주는 임창욱 회장에서 그의 두 딸로 바뀌었다.
임세령 상무는 2013년 초록마을 증자를 통해 22.69%(66만7224)를 인수했다. 대상홀딩스와 임 회장은 당시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신주를 모두 임세령 상무에게 몰아줬다. 그는 단숨에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올해 6월에는 임상민 상무가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홀딩스는 초록마을 10만6590주(3.63%)를 임상민 상무에게 15억에 매각했다. 5개월 만에 또다시 대상홀딩스가 오너가 자녀에게 초록마을 지분을 양도하면서, 두 자매의 총 지분은 43%까지 뛰었다. 최근 2년 새 시나브로 승계가 이뤄진 셈이다.
대상은 일찌감치 승계 작업을 진행했다. 임 회장은 2001년 두 딸에게 대상 주식 800만주(17.34%)를 증여했고, 2009년엔 임상민 상무에게 대상홀딩스 250만주(6.9%)를 넘겼다. 현재 오너가의 대상홀딩스 지분율은 66.55%에 이른다.
하지만 자매 간의 지분은 혼재돼 있어, 승계가 마무리됐다고 속단하기 이르다. 승계의 핵심인 대상홀딩스는 임상민 상무가 지분 36.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임세령 상무는 2대주주(20.41%)다. 계열사 아그로닉스도 임상민 상무의 지분(27.5%)이 임세령 상무(12.5%)보다 더 많다.
반면 지배구조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초록마을은 임세령 상무가 임상민 상무를 앞선다. 식자재 유통 계열사 대상베스트코는 두 자매가 나란히 10%씩을 갖고 있다.
◆ 초록마을 주주 변화
| 2012년 | 2013년 | 2014년6월 | 2014년11월 |
대상홀딩스 | 69.31 | 69.31 | 65.68 | 49.1% |
임창욱 | 20.55 | 7.51 | 7.51 | 7.51% |
임세령 | - | 22.69 | 22.69 | 30.2% |
임상민 | - | - | 3.69 | 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