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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만든 쿠즈네츠 '노벨상 메달', 이랜드 품으로

  • 2015.03.01(일) 13:19

美 경매서 4억3000만원 낙찰.."박물관 건립해 전시 예정"

▲ 사이먼 쿠즈네츠가 1971년 받은 노벨 경제학상 메달을 이랜드가 낙찰받았다.

 

한 나라의 경제수준을 재는 척도인 국내총생산(GDP) 개념을 도입해 197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1901~1985). 그가 받은 노벨 경제학상 메달을 이랜드그룹이 품에 안았다.

이랜드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네이트 샌더스 경매에 나온 사이먼 쿠즈네츠의 노벨 경제학상 메달(사진)을 낙찰받았다고 1일 밝혔다.

사이먼 쿠즈네츠는 1930년대초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개발해 미국이 대공황을 극복하는데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학자다.

대공황 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 행정부는 철도운송량이 줄어들고 철강 생산량이 감소해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직업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미국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빠졌는지 설명해줄 수 있는 큰 그림(GDP통계)이 없어 정책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해준 인물이 사이먼 쿠즈네츠다. 미국 상무부가 20세기 최대업적으로 GDP 통계 개발을 꼽았을 정도다.

노벨상 메달이 경매에 출품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경제학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노벨상 메달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메달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해 1962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의 메달로 476만달러(52억3000만원)에 팔렸다.

이랜드가 이번에 낙찰받은 메달은 사이먼 쿠즈네츠의 아들인 폴 쿠즈네츠가 경매에 내놓았다고 한다. 소재가치(23K 금)는 9000달러(약 990만원)이지만 노벨 경제학상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최소 경매가격이 15만달러(1억6500만원)로 시작됐다. 이랜드는 두 배가 넘는 가격인 39만848달러(4억3000만원)를 써내 이 메달을 손에 쥐었다.

이랜드는 이 메달을 앞으로 건설할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의(依)·식(食)·주(住)·휴(休)·미(美)·락(樂)'을 두루 갖춘 테마도시를 건설한다는 박성수 회장의 계획에 따라 그에 필요한 콘텐츠를 오래전부터 경매로 확보해왔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가 세우려는 테마도시에 분야별로 10~15여개의 박물관이 들어선다"며 "낙찰받은 노벨상 메달은 그 중 한 곳에 비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액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경매품으로 노벨상을 염원하고 있는 학계 젊은이와 어린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지난 2011년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81만8500달러(101억원)에 낙찰받았으며, 영화감독 오손 웰스가 '시민 케인’으로 수상한 오스카 트로피,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아지 스미스의 골드글러브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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