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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예약 끝났다고 전해라" 바뀐 설 풍속도

  • 2016.01.20(수) 17:27

항공권 예약 꽉 차고 투어상품 매출도 급증
"명절은 재충전 시간, 30대 중심으로 확산"

▲ 지난해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앞이 출국하려는 여행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명절 풍경이 바뀌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 행렬 속에서 '귀성전쟁'을 치르는 대신 꿈같은 휴식을 위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닷새간의 연휴가 주어진 올해 설에는 고속도로 못지 않게 공항도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이미 온라인몰에선 설 연휴를 앞두고 여행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내달 5일부터 7일 사이 국내∙국제선 평균 예약률은 90%를 넘어섰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사이판행 항공편은 예약률이 100%로 이미 마감됐고, 일본 도쿄행과 후쿠오카행, 태국 방콕행도 예약이 거의 꽉 찼다.

온라인몰에서도 국내외 여행 패키지 판매가 크게 늘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호텔리조트 숙박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다. 항공권 매출은 69% 늘었고, 해외여행 패키지상품 매출은 72% 급증했다.

신애솔 11번가 여행팀 상품기획자는 "대체휴일제가 도입되고, 설 명절 연휴를 재충전의 시간으로 여기는 인식이 30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도심 인근 호텔 숙박권은 물론 해외 항공권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설연휴 여행기획전을 진행한 티몬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기획전이 시작된 지 1주일 동안 해외여행 카테고리 매출이 123% 증가한 것을 비롯해 투어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신장했다. 

여행가방·여권지갑·목베개 등 여행용품 매출도 덩달아 뛰고 있다. AK몰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여행용품 판매동향을 살펴본 결과, 기내용 커리어 매출은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샌들이나 반바지, 핫팬츠 등 여름에 주로 팔리는 패션상품이 두자릿수의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곳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호텔업계는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상 설이나 추석 명절은 호텔업계의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명절을 맞아 호텔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는 이들이 늘면서 호텔업계도 바빠졌다.

현재 롯데호텔서울은 3인 가족이 호텔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는 '행복한 설'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부모와 아이가 1박을 하며, 아침식사와 영화·수영장·휘트니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신라호텔도 와인과 함께 하우스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설 패키지 상품 '미스틱 가든(Mystic Garden)'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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