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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중동에 발내딛는 아모레

  • 2017.01.11(수) 11:43

알샤야그룹과 중동진출 계약체결
두바이 시작으로 시장확대 본격화

 

"중동의 여성들은 히잡(머리를 가리는 스카프)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이런 문화를 가진 곳의 화장품 시장이 유망합니까?"

지난 2015년 9월 경기도 오산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 창립 7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연 서경배 아모레 회장은 기자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당시 아모레는 중동에 진출해 제2의 성공신화를 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었다.

서 회장은 답변은 이랬다.

"말씀하신 대로 중동 여성들은 히잡을 쓰고 얼굴을 가리고 다닙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는 그런 복장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 알고, 그 실생활은 보지 않습니다. 얼굴을 가리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중동 여성들은 더 자기표현을 하고 싶어 합니다."

화장품으로 세계시장 제패를 꿈꾸는 아모레가 중동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5월 두바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교두보를 마련한 아모레는 중동 최대 유통그룹인 '알샤야그룹'과 계약을 맺고 올해 하반기 두바이에 에뛰드하우스 1호점을 열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얄샤야그룹은 1890년 쿠웨이트에서 시작한 가족회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유통을 비롯해 무역, 부동산, 건설, 호텔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갖고 있는 복합기업이다. 중동에서 스타벅스, H&M, 마더케어, 부츠 같은 글로벌 브랜드 70여개의 유통을 맡고 있으며 전세계 3400개 매장, 4만7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아모레는 알샤야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두바이를 시작으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으로 진출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의 화장품시장은 2015년 180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360억달러로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아시아시장 성장률 7%에 견주면 '블루오션'인 셈이다.

아모레는 이번 계약에 앞서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혜초프로젝트'에서 뽑은 인재들을 두바이, 아부다비, 테헤란, 이스탄불 등에 보내 현지시장 조사와 사업성을 검토했다.

서 회장은 "아시안 뷰티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중동의 고객들에게 아모레퍼시픽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혁신적인 뷰티 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의 새로운 길을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알샤야그룹의 모하메드 알샤야 회장도 "아모레의 에뛰드하우스를 통해 최고를 추구하는 알샤야의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한 층 더 다양해졌다"며 "중동의 고객들에게 아시안 뷰티의 정수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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