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통계청 기준 국내 자영업자 556만3000명.
전체 취업자(2593만6000명)의 5분의 1을 웃돌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탓에 자영업자가 살아남기 녹록지 않죠.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실제 법인 창업자 3명 중 1명(2014년 기준 37.6%)이 창업 1년을 채 못 넘기고 문을 닫았는데요.
▲ 출처: 아이클릭아트 |
해를 넘길수록 생존율은 더 줄어 ▲2년 47.5% ▲3년 38.8% ▲4년 31.9% ▲5년 27.3%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반 이상(52.5%)이 2년 안에, 4명 중 3명(72.7%)이 길어야 5년 안에 문을 닫는 셈이죠.
불황 등 외부적 요인은 개인의 힘으로 어쩔 수 없더라도 조기 폐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조사 등 개인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사전조사 때 요긴하게 활용할 만한 홈페이지를 소개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인데요. 업황부터 가맹본부별 법 위반 내역까지 중요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데요. 프랜차이즈 창업을 앞둔 사람이라면 고민해봤을 법한 주요 2가지 사례를 들어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활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아이템 선정이 고민될 때
업종 선택이 고민될 때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홈페이지) 상단의 가맹희망플러스>정보공개서 비교정보에서 업종별 비교정보 섹션을 둘러보면 좋습니다. 이 섹션에서는 업종(외식·도소매·서비스 등 총 3가지)별로 비교 항목(업종개황 및 가맹본부·브랜드·가맹점의 변동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일례로 외식업을 선택하고 업종개황 코너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15개 외식업 분야별 가맹본부와 브랜드, 가맹점, 직영점 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
2016년 외식업계에서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분야와 적은 분야는 각각 치킨집(2만4453곳)과 기타 외국음식점(478곳)임을 알 수 있는데요. 가맹점 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골목 내 유사 점포 간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니 아이템 선정 때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교 항목을 바꿔 가맹점 변동현황도 꼭 살펴야 할 포인트입니다. 해당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가맹점이 매년 새롭게 문을 열고 닫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인데요. 개점률과 폐점률이 너무 높을 경우 창업을 더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높은 개점률은 해당 분야가 빠르게 레드오션화하고 있음을, 반대로 높은 폐점률은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을 암시하는 대목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2016년 개점률이 가장 높았던 외식 분야는 커피 외 음료였는데, 1년 사이 462개가 신규 출점해 폐업 외 가맹점 수(791개점) 대비 무려 58.4%의 개점률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폐점률이 높았던 분야는 신규 외 가맹점(592곳) 대비 167개점이 문을 닫은 서양식(28.2%)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브랜드 변동현황도 함께 참고할만합니다. 분야별로 매년 얼마나 많은 브랜드가 새롭게 등장하고 사라지는지를 통해, 염두에 둔 아이템이 얼마나 유행에 민감한지 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2016년 외식업계에서는 쥬스 등 커피 외 음료의 브랜드 평균 영업기간이 3년10개월로 가장 짧은 반면 패스트푸드가 7년8개월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가맹본부 선택이 고민될 때
고민 끝에 한식 아이템을 선정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다음은 어떤 가맹본부를 선택할지가 중요하겠죠. 이번에는 정보공개서 비교정보 브랜드별 섹션을 둘러볼건데요. 여기서는 3개 업종의 분야(한식, 분식 중식 등 15개 분야)별 브랜드 개요, 가맹점 현황, 가맹점 창업비용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개요 코너에서 가맹점 수와 가맹사업 년수(업력) 등을 통해 브랜드가 얼마나 얼마나 탄탄한지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한식에서는 등록된 1266개 브랜드 중 본죽(1190곳)의 가맹점 수가 가장 많았고요. 그 다음은 ▲한솥(666곳)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507곳) 등의 순입니다. 업력으로는 ▲한촌설렁탕(30년8개월) ▲놀부보쌈(27년11개월) ▲원할머니(25년7개월) 등의 순으로 길었습니다.
창업비용이 얼마나 드는지도 빼놓을 수 없는 정보겠죠. 가맹점 창업비용 코너에 들어가면 가입비·교육비·보증금 등 항목별 확인이 가능합니다. 가입비만 떼어놓고 보면 전혀 받지 않는 곳(38곳, 3%)에서부터 최대 5984만원을 받는 곳(고궁)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는데요. 다만 가맹본부에 따라 창업비용과 별도로 인테리어 비용을 받는 곳도 있다고 하니 유의해야겠습니다. 이 때문에 창업비용은 최우선 순위로 두기보다 고민 중인 유사 브랜드 간 비교에 활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브랜드별 가맹점 현황 정보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 요긴한 정보인데요. 이 섹션에서는 신규개점·계약해지 가맹점 수에서부터 가맹점 평균 매출액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장사가 얼마나 잘되는지를 가늠해 볼 척도인 연 평균 매출액은 2015년 기준 ▲본가(32억3732만원) ▲연타발(30억6000만원) ▲소들녘(27억8844만원) ▲하누소(21억3747만원) 등의 순으로 많았는데, 다만 이 수치는 상권과 매장 면적 등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잡은 평균 액수인만큼 참고하는 정도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발품을 들이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었죠? 아래 표는 홈페이지 정보를 통해 추려낸 주요 외식업종 분야별 1위 브랜드입니다.
아이템과 가맹본부 선정 등을 마친 예비 창업자라면 이밖에도 홈페이지에서 정보공개서 열람을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살필 수 있으니 이 또한 추가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맹본부별 정보공개서에는 본부의 최근 3년 간 재무상황(자산, 부채, 매출액, 당기순이익 등)을 비롯해 직영점의 비중, 광고·판촉비 내역, 법 위반 사실 등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