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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주)한진, 한진해운 족쇄 벗다

  • 2017.03.27(월) 15:03

골치아픈 '한진해운신항만 전환우선주' 해결 가닥
매출채권 360억 손실처리 등 한진해운 악재 털어내

한진그룹계열 물류기업 (주)한진이 한때 계열사였다가 지금은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 족쇄에서 벗어나게 됐다.

 

(주)한진은 한진해운이 어려울때 자금을 지원해 주기 위해 인수해준 한진해운신항만(주) 때문에 골치를 앓아왔다. 한진해운신항만은 부산신항만의 컨테이너부두(터미널)를 운영하는 회사다.

 

(주)한진은 2015년 대한항공과 서울고속터미널 지분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한진해운이 보유하던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50%+1주를 1350억원에 넘겨받았다. 인수 이후 한진해운신항만이 2015년에 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이 좋아 "자금지원을 핑계로 알짜자산을 빼먹은 게 아니냐"는 눈총까지 받았다.

 

 

◇ 고약한 조건붙은 전환우선주로 골치

 

알짜자산을 빼갔다는 눈총까지 받아가며 인수했지만, 정작 (주)한진은 속앓이를 해왔다. 한진해운신항만이 발행한 전환우선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에 걸려있는 투자자와의 옵션계약 때문이다. 한진해운신항만은 2013년 28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와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IMM인베스트먼트(펠리샤유한회사)에 팔아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것이 (주)한진에 골칫거리가 됐다.

 

한진해운신항만 1대주주가 된 (주)한진은 전환우선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할 권리(콜옵션)를 갖게되고, IMM인베스트먼트는 사달라고 요구할 권리(풋옵션) 가졌다.

 

문제는 콜옵션이 행사되든 풋옵션이 행사되든 (주)한진은 최소 3000억원을 IMM인베스트먼트에 지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콜옵션과 풋옵션 조건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매입에 쓴돈 최소 3000억원은 보장하도록 돼 있다. 

 

기본적인 풋옵션 행사 기간이 2019년 7월부터 2023년 7월로 돼 있어 여유가 있어보였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한진해운이 청산 절차에 들어간 때문이다. IMM인베스트가 보유한 풋옵션 조항에는 올해 3월31일 이후에 한진해운신항만의 한진해운 관련 연매출이 2013년~2015년 평균매출에 미달하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IMM인베스트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청산절차에 들어가자 풋옵션을 행사, 한진해운신항만의 전환우선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매입해달라고 (주)한진에 요구했다.

 

(주)한진이 거부할 수도 있지만 상황이 단순하지 않다. IMM인베스트는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도 있는데 정해진 조건에 따라 전환우선주 1주당 보통주 9주로 바꾸면 (주)한진은 대주주 지위와 경영권을 잃게된다. 


◇ 정부 지원받아 전환우선주 해결 가닥

 

 

(주)한진은 IMM인베스트와 몇개월 동안 협상을 벌이며 해결책을 찾아왔다. 결국 한진해운신항만이 전환우선주 유상감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환을 통해 IMM인베스트에 총 3650억원을 되돌려주고 권리를 소멸시키기로 했다. 이로써 IMM인베스트는 2013년 한진해운신항만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4년여만에 650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IMM인베스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원은 (주)한진 자체 조달자금과 정부지원 자금이다.

 

(주)한진은 보유하고 있던 부산신항국제터미널 지분 40%를 싱가포르항만공사에 1150억원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2000억원은 정책금융기관이 조성하는 글로벌해양펀드에서 지원받고, 500억원은 부산항만공사가 마련하기로 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한진해운신항만 증자를 통해 투입한다. (주)한진은 오는 5월까지 모든 절차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주)한진은 지난해 15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15년에 411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회사 영업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한진해운에서 받을 매출채권 360억원을 손실처리했기 때문에 적자를 냈다. 한진해운과 이별하는데 360억원의 비용을 치른 셈이다. 오는 5월 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떠안았던 한진해운신항만 악재까지 털고나면 (주)한진은 한진해운 족쇄에서 벗어나게 된다.  

 

(주)한진 관계자는 "지난해 한진해운 관련 매출채권 손실을 털어냈고 한진해운신항만 문제 해결과 함께 한진해운 물량을 다른 해운사 물량으로 대체하는 것도 잘 진행되고 있어 올해 상반기면 한진해운 관련 악재들은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항만 하역사업 관련 지난해 일부 개장한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도 물량이 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전면개장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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