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옛 한진해운家' 싸이버로지텍, 상장 잭팟 터트릴까

  • 2019.09.24(화) 15:18

20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
비상장 시총 4300억원…향후 행보 눈길

유수홀딩스(구 한진해운홀딩스)의 주력 계열사 싸이버로지텍이 코스피 상장을 시도한다. 계열사 거래를 통해 덩치를 키워 온 싸이버로지텍의 상장 행보와 함께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입을 혜택에 눈길이 쏠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싸이버로지텍이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싸이버로지텍의 상장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날부터 6개월 내에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심사절차가 긍정적으로 마무리되면 기업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싸이버로지텍은 옛 한진해운 출자로 2000년 3월 설립됐다.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몸집을 키우면서 최근 해운 항만 물류 IT 솔루션 제공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미국 싱가포르 중국 스페인 등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3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9.9% 줄었다. 같은 기간 연결 영업이익은 53.8% 감소한 326억원을 냈다. 작년 매출액의 40% 가량이 유수홀딩스 거래에서 나왔다.

장외주식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 23일 종가 2만1500원에 기초해 산정한 싸이버로지텍의 시가총액은 약 4300억원에 달하지만 잠재 가치가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수치라는 평가다.

증권가는 국내 해운업 침체 영향으로 IT 솔루션이 외부소싱 중심으로 제공되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해 회사의 컨테이너 솔루션 세계 점유율은 최상위권인 12% 가량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동종업계 기업들이 잇따라 우수한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 3월 코스피에 상장한 현대자동차그룹 SI업체 현대오토에버의 당시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훨씬 웃돌았다.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요 주주들의 면모에도 눈길이 쏠린다. 싸이버로지텍의 단일 최대주주는 유수홀딩스로 현재 보유 지분율은 40.13%에 달한다. 그룹 오너 일가도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의 지분은 약 16%로 추정된다. 최 회장은 과거 한진해운이 경영난을 겪을 당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팔아 손실을 회피했다는 혐의로 징역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최 회장의 두 자녀인 조유경 유홍 씨도 각각 6%가량을 갖고 있다. 장녀 조유경 씨는 2014년 10월부터 현재 유수홀딩스 전략기획실장(전무)로 근무하며 싸이버로지텍 총괄전무직을 겸직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구체적인 기업 가치가 어느 정도로 산정될 수 있을지 내다보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며 "IPO 진척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유수홀딩스는 24일 오후 3시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77% 상승한 7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