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옛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이었던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인수 초읽기에 들어간다.
11일 현대상선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전량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15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1176억원이다.
한진해운은 2014년 자금 마련을 위해 IBK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이 터미널의 지분 전량을 매각한 바 있다. 컨소시엄은 터미널 운영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고 한진해운이 여기에 300억원을 출자해 지분 25%를 확보했다.
하지만 한진해운과 컨소시엄이 지난해 이 터미널의 매각을 결정, 작년 11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상선을 선정했다.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북유럽과 아프리카, 남미를 잇는 물류 요충지다. 총면적은 35만7750㎡로 서울월드컵경기장(22만㎡)의 1.6배다. 매년 186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고 1만 TEU급 이상의 메가십 컨테이너선을 접안시킬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현재 덴마크 MAERSK, 프랑스 CMA-CGM, 중국 COSCO, 일본 MOL, K-Line과 같은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알헤시라스 항만청으로부터 2040년 7월까지 임차해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