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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우리가 중국 포기하면 미국이 잡는다"

  • 2018.02.27(화) 16:42

[2018 차이나워치 포럼] 시진핑 2기 한국 기업의 진로는
이왕휘 "사드 보복 불구, 수출국 1위에 기회 여전"

"세계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한자리에서 모아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도 아니고 시진핑이 유일할 겁니다. 우리가 중국 시장을 포기하면 미국 기업이 파고듭니다. 앞서 일본이 중국을 포기하면서 그 기회가 우리에게 넘어왔습니다."


 

이왕휘 아주대 정치외교학 교수가 27일 '시진핑 2기 한국 기업의 진로는'을 주제로 한 2018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강의하고 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
 
이왕휘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8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중국 인사이더' 측 주장에 힘을 실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인사이더'는 최근 사드 보복 이후 리스크가 높아진 시장 전망에도 중국에 남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중국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중국 엑시트'와 반대되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은 당분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세안(ASEAN) 시장이 뜬다고 하지만 그 규모가 중국의 절반에 못 미치고, 향후 30년간 격차가 크게 좁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고 인도가 많이 좇아간다 해도 2050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왕휘 교수가 인용한 2015년 9월 제8차 중·미 인터넷산업 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념 사진. 애플의 팀쿡,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등 미국 IT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자리했다.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이 교수는 특히 중국이 인공지능(AI)과 핀테크 등 디지털 분야에서 세계 최대를 넘어 최고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한국 기업도 관련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중국이 개혁 개방을 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는데 중국의 글로벌 연결 지수는 국내와 비교해도 훨씬 높고 개혁 개방을 하지 않을 경우 많은 피해를 보기 때문에 개방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중국의 강력한 사이버 통제와 모순되는 부분으로 어느 순간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페이스북, 유튜브, 이베이 등 주요 IT 기업 서비스가 막혀 있다.

이 교수는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심천에는 미국 스타트업 등이 이미 많이 들어가 있으며 
우리도 중국의 기술 수준을 무시할 게 아니라 배우고 활용해야 한다"면서 "핀테크 분야는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세계 최고"라고 밝혔다.
 
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투자 네트워크를 보면 5% 이상 지분을 쥔 스타트업이 정말 많다"며 "우리 기업에게도 기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보복 이후에도 우리 기업은 잘 하고 있고. 일부 피해가 있었지만 2013년 이후 중국의 최대 수출국 지위"라면서 "이처럼 좋은 지위를 우리 기업들이 포기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난 25년간 이어진 중국과 선순환 관계는 끝나가지만 앞서 우리에게 시장을 내어준 일본처럼 중국을 포기하면 안 된다"면서 "서쪽을 면밀히 지켜보며 열심히 따라간다면 분명히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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