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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없는 스타일난다 '3CE'의 대박 비결은

  • 2018.04.16(월) 17:28

참신한 기획력과 화장품 ODM업체 노하우 결합
한국콜마에 차인 뒤 코스맥스와 인연 맺고 '대박'

▲ 출처=스타일난다 홈페이지

온라인 의류 쇼핑몰 '스타일난다'의 운영사인 난다가 세계 1위 화장품그룹 로레알에 화장품 브랜드인 3CE(쓰리콘셉트아이즈)를 매각한다. 이번 매각은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 매각 규모가 4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동대문 의류를 떼어다 판매하는 작은 온라인 쇼핑몰로 출발한 난다의 성공 스토리도 눈길을 끌고 있다.

난다의 설립자 겸 대표인 김소희 씨는 동대문에서 의류를 떼어다 판매한 노하우를 화장품에 적용해 생산시설 하나 없이 톡톡 튀는 기획력만으로 수천억원대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장품 전문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역할도 컸다. 난다는 한국콜마로부터 거절당한 후 코스맥스와 인연을 맺고 화장품 사업을 시작해 결국 대박을 터뜨렸다.

◇ 곁가지로 시작한 화장품 사업서 대박

김소희 대표는 2005년 쇼핑몰 '스타일난다'를 오픈하고, 2007년 운영사인 난다를 설립했다. 그리고 다시 2년 뒤인 2009년 코스맥스와 생산 계약을 맺고 3CE를 론칭했다.

난다는 지난해 16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30.2%나 성장했다. 매출의 70%가량은 화장품 브랜드인 3CE에서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난다 매출의 절반 정도는 해외에서 나오며, 특히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3CE의 인기가 실적을 이끌고 있다.

3CE는 현재 '스타일난다' 해외 매장과 글로벌 화장품 체인인 세포라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판매되고 있다. 의류 유통이 주된 사업이던 난다가 곁가지로 벌인 화장품 사업이 본업을 제치고 주력사업이 된 셈이다.

로레알그룹이 난다 인수에 나선 이유도 3CE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내 인기를 주목한 결과다. 다국적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로레알을 비롯한 다국적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최근 몇 년간 계속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K-뷰티의 인기 탓이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부문 연구원은 "글로벌 뷰티업체들의 잇따른 국내 기업 인수·합병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노린 전략"이라며 "로레알그룹은 최근 다양한 니치 브랜드들과 제휴를 맺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데 3CE의 독창적이고 생기발랄한 이미지를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3CE 성공의 숨은 공신은 코스맥스 

난다의 3CE 성공엔 숨은 공신이 있다. 화장품 전문 제조회사인 코스맥스다. 코스맥스는 자체 화장품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난다의 기획력을 현실화했다. 실제로 난다가 가진 주요 유형자산은 본사와 매장, 물류창고 등이 전부다.

김 대표가 과거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난다는 2009년 자체 기획한 화장품 브랜드인 3CE를 생산하기 위해 한국콜마를 찾았지만 거절당하고, 그 뒤 어렵게 코스맥스와 거래를 맺고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난다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통 물량을 조달하기 위해 국내 여러 ODM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다. 젊은 사장 김소희 대표의 톡톡 튀는 기획력에다 화장품 전문 ODM업체들의 생산 노하우가 더해져 수천억원대 브랜드를 만들어낸 셈이다.

3CE 외에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신화를 쓰고 있는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들 역시 비슷한 길을 걸었다. 최근 몇 년간 K-뷰티의 인기와 화장품 수출의 급성장 뒤에는 화장품 전문 ODM 업체의 역할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은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보면 단일 아이템 위주로 성장한 중소기업의 것이 많다"면서 "그 뒤엔 국내 ODM업체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라도 중국의 파워 유통업체를 확보하면 동시다발적으로 성공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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