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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카페' 엔제리너스 vs 투썸, 폐점률 극과극

  • 2019.01.08(화) 15:49

<김보라의 UP데이터>프랜차이즈편①
대기업 카페 폐점률, 엔제리너스 16% vs 투썸 3%
유명 커피브랜드 10개 중 6개, 폐점률 3년 연속 증가

일하는 국민 5명 중 1명은 자영업자인 우리나라 노동구조에서 프랜차이즈 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소자본으로 전문적인 기술 없이도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커피·치킨·피자 프랜차이즈 업종의 폐점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은퇴자금을 쏟아 부어 문을 열어도 장사가 안돼서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사장님이 되고 싶어서 되는 게 아니라 고용 불안정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프랜차이즈 본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데이터 분석을 통해 프랜차이즈 업계를 연속해서 짚어봅니다. [편집자]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시스템에서 매년 공개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커피브랜드 상위 10개((가맹점 수 기준,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커피빈 제외) 중 6개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평균 폐점률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새로 문을 여는 점포수를 뜻하는 개점률은 3년 연속 하락추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도 이러한 추세에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매년 어떤 커피 브랜드가 문을 많이 닫고 여는지, 커피프랜차이즈 업계의 현주소를 살펴보겠습니다.


◇ 대기업이 운영하는 카페, 다 잘되는 것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시스템이 공개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별 정보공개서는 2017년 자료가 최신입니다.

 

2017년 기준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이디야커피(이하 가맹점수 2142개) ▲투썸프레이스(887개) ▲요거프레소(755개) ▲엔제리너스(647개) ▲빽다방(539개) ▲카페베네(523개) ▲커피베이(471개) ▲커피에반하다(457개) ▲파스쿠찌(408개) ▲할리스커피(405개) 입니다.

 

이 중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은 두 개 브랜드인데요.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와 CJ그룹 계열사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입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면 아무래도 안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2017년 기준 엔제리너스의 폐점률은 16%로 10위 브랜드 중 2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폐점률 3%로 9위인데요.

2년 전인 2015년만 해도 엔제리너스와 투썸플레이스의 폐점률은 각각 7.9%, 5%로 2.9%포인트 차이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년 사이에 5배 넘게 간격이 벌어진겁니다.

이에 대해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2012년 당시 커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183개의 매장이 대폭 개설됐는데 2017년 계약 종료 시점이 다가와 폐점률이 급격히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엔제리너스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기본 계약기간은 3년입니다. 2012년 당시 문을 연 가맹점주들이 본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겁니다. 2015년부터 3년 간 엔제리너스와 가맹계약을 체결한 가맹점 중 계약해지를 한 업체는 236개에 달합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으로서 매장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상이 가장 위험하다"며 "신중한 고려 없이 무조건 가게 문부터 열면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6개 커피브랜드, 3년 연속 폐점률 증가

폐점률 증가는 비단 엔제리너스만의 일은 아닙니다. 상위 10위 브랜드의 평균 폐점률은 2015년 6.3%에서 2016년 8.5%, 2017년 9.5%로 지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디야커피·요거프레소·엔제리너스·빽다방·카페베네·커피에반하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6개 커피브랜드는 3년(2015~2017년) 연속 폐점률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폐점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카페베네로 2017년 기준 25.3%를 기록했습니다. 카페베네의 폐점률이 유독 높은 것은 지난해 초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까지 갔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카페베네는 2014년 이후 계속되는 사업 악화로 경영난을 겪었고. 이후 지속적으로 매장 수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죠.

 

카페베네에 이어 ▲엔제리너스(16%) ▲요거프레소(14.7%) ▲커피베이(12.9%) ▲할리스커피(8%) 도 페점률이 높았습니다. 특히 엔제리너스와 요거프레소는 2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해 폐점률이 2배 이상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반면 폐점률이 가장 낮은 곳은 이디야커피로 2017년 1.9%를 기록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모든 점포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를 포함해도 전국에서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커피브랜드입니다.

 

다만 이디야커피의 계약해지 건수는 2015년 21개에서 2016년 30개, 2017년 41개으로 점차 증가하는 양상입니다.

이디야커피 다음으로 폐점률이 낮은 곳은 투썸플레이스(3%), 빽다방(3.2%)입니다. 2017년 기준 투썸플레이스는 27개, 빽다방은 17개 가맹점이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2017년 한 해 동안계약해지 건수가 177개에 달했던 카페베네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10대 커피브랜드의 개점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2017년 개점률이 직전년도와 비교해 상승한 곳은 커피베이와 파스쿠찌 두 브랜드에 불과합니다. 또 전년도 수준의 개점률을 유지한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하면 10개 브랜드 중 7개의 개점률이 떨어졌습니다.

 

문 닫는 곳은 점점 늘고 문 여는 곳은 줄어드는 현실을 보면 유명 커피전문점이라도 가맹점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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