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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꺾어 마셔? → 조절해!…확바뀐 캠퍼스 음주문화

  • 2019.05.10(금) 10:12

디아지오코리아, '건전음주 10년' 설문 결과
대학생 57% "술자리 강요하는 분위기 없다"

대학가 음주문화가 강요에서 존중으로 확 바뀌고 있다. 과거엔 술자리에서 선배들에게 "지금 꺾어마시는 거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는데, 요즘엔 "마실 만큼만 조절해서 마셔"라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주류기업 디아지오코리아가 쿨드링커 캠페인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 달라진 캠퍼스 음주문화를 비교한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10년간 대학가 술자리 문화가 강요에서 존중으로 변했으며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자발적 건전음주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디아지오는 지난 2009년부터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해 '쿨드링커(Cool Drinker)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이번 조사는 디아지오코리아가 대학내일 20대연구소와 함께 지난달 9일부터 16일까지 10년 전 대학에 다니던 만 29세~38세 대졸자 400명과 현재 대학생인 만 19세~28세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가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던 음주 강권 및 과·폭음 문화는 10년 사이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술자리에서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있다고(있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10년 전 대학 재학생 41.8%가 매우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현재 대학생은 11.8%에 그쳤다. 대학생 중 절반 이상인 57%는 강요하는 분위기가 없다고 응답했다.

선배나 연장자와 술자리에서 자주 들었던 말도 달라졌다. 10년 전엔 '지금 꺾어 마시는 거야?(35.0%)'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마실 만큼만 조절해서 마셔(29.8%)', '막차 아직 멀었잖아(15.8%)' 순이었다.

반면 요즘 대학생의 경우 '마실 만큼만 조절해서 마셔(52.3%)', '물이나 사이다 마셔도 돼(23%)', '가야 되면 눈치 보지 말고 가(8.5%)' 순으로 응답했다. 10년 전 1위였던 '지금 꺾어 마시는 거야?'는 6.3%에 그쳤다.

또 과·폭음 문화로 필름이 끊기거나 몸을 못 가눌 때까지 술을 먹은 경험이 있는 대학생은 과거엔 절반 이상(56.8%)에 달했지만 10년 사이 32.8%로 줄었다. 1차만 즐기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비율 또한 10년 전(58.8%)보다 현재(87.0%)가 높았다.

이런 변화는 '건전음주 교육'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 재학 중 건전음주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건전음주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10년 전 대학생은 10명 중 1명(9.3%)만 그렇다고 답한 반면 현재 대학생은 22.5%가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 건전음주 교육을 경험한 사람 4명 중 1명(26.7%)은 교육 및 캠페인이 본인의 음주 습관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 밖에 과거 대학생의 월평균 음주 횟수는 10.6회였다. 3일에 한 번씩은 술자리를 가진 셈이다. 반면 요즘 대학생은 절반이 줄어든 5.4회라고 답했다.

대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주종이 소주라는 점은 같았다. 다만 10년 전에는 53.5%가 소주라고 답했는데 요즘 대학생은 37.8%로 줄었다. 대신 수입 맥주(2.5%→12.5%)가 그자리를 꿰찼고, 수제 맥주(1%)와 칵테일(0.8%) 등 다양한 종류의 술이 새롭게 등장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술을 처음 접하고, 음주 습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대학생들과 음주 기회가 많은 사회인들을 대상으로 책임 있는 음주문화의 필요성과 긍정적 영향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대학생 홍보대사들의 꾸준한 활동을 바탕으로 쿨드링커 캠페인이 10주년을 맞았으며 주류업계를 대표해 건전 음주문화 정착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쿨드링커 10주년을 맞아 올해 대학 축제 기간 동안 '오술마놈(오 제대로 술 좀 제대로 마실 줄 아는 놈이네?)' 테마의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쿨드링커 캠페인을 통해 '건전하고 책임 있는 음주를 즐기는 문화를 아는 자만이 제대로 술을 마실 줄 아는 사람이다'라는 뜻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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