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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체험단]게임에 상황극까지…AI 면접 '맛보기'

  • 2019.06.11(화) 15:33

전자·식품·제약 등 전 산업계에 AI면접 확산 추세
표정·목소리 톤 등으로 면접자 성향 분석 및 평가

취준생들이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게 뭘까? 자기소개서나 스펙이야 미리 준비한 만큼 보여줄 수 있지만 면접은 아니다. 지원자를 탐색하기 위해 면접관들이 날카로운 눈빛과 말투로 연신 쏘아대는 통에 면접은 매번 떨리고 두렵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엉터리 답변을 내놓거나 준비했던 질문들에 제대로 입도 떼보지 못하는 등 면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늘 후회와 한숨이 깊다.

기업 입장에서도 면접은 최종 채용에 이르기까지 가장 힘든 관문이다. 수십에서 수백 명에 달하는 지원자들을 면밀히 살피면서 회사의 방향성과 직무 적합성을 고려해야 하고, 과연 우리 회사와 어우러질 수 있는 성향인지도 파악해야 한다. 매년 공채 시기가 다가오면 한숨부터 나오는 건 취준생들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최근 한국무라타전자와 유니클로, 샘표식품, 한미약품 등 전 산업계에서 AI면접이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 직접 지원회사로 찾아갈 필요도, 면접관과 대면할 필요도 없이 집에서 편하게 원하는 시간에 맞춰 면접을 볼 수 있어 취준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도 AI면접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적이다. 그래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마이다스아이티의 채용 솔루션 'inAIR(www.midashri.com)'를 통해 AI면접을 직접 체험해봤다.

웹캠과 마이크가 지원되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만 있으면 면접준비 끝.

컴퓨터로 문서작업과 인터넷 서핑밖에 할 줄 모르는 컴알못이라 노트북에 자체 마이크 기능이 탑재돼있는 줄 모르고 한참을 헤맸다. 1시간가량을 헤드셋에 달린 마이크와 씨름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요새 노트북에는 마이크가 다 있단다.

▲AI면접 시작 전 웹캠과 마이크를 체크해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은 표정과 음성에 따라 면접자 성향을 분석하므로 잘 체크해야 한다.

AI면접에 접속하면 본격적인 면접 시작 전에 웹캠으로 본인의 얼굴 구도와 음성 인식 등을 시험해볼 수 있다. 면접 내내 인공지능이 표정과 음성의 높낮이 등으로 면접자들의 성향을 분석한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체험판은 5분 정도면 끝나지만 실제 면접은 60분 정도 걸린다. 실전에서는 60분 내내 표정과 목소리 톤까지 신경 써야 한다니 뭐든 쉬운 게 없다.

본론으로 돌아와 온라인 면접은 질의응답과 게임 형태로 구분돼 있다. 먼저 자기소개다. 혼자 하는 거라 떨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제한된 시간이 뜨면서 갑자기 초조해졌다. 다행히 30초 정도 생각할 시간이 주어져 잠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답변에 할당된 시간은 90초. 짧은 시간 같지만 가족사부터 성격과 취미, 경력 등에 대해 쭉 나열했는데도 시간이 남았다. 답변이 다 끝났다면 제한시간 이전에도 종료를 누르면 다음으로 넘어간다.

▲AI면접은 단순 질의 외에 상황 대처능력을 테스트 하기 위한 상황극 질문도 나온다.

다음은 상황극 질문이 나왔다.

보자마자 꽤 재밌는 상황극이라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한 번쯤은 겪어본 상황 아닐까. 이번엔 약 20초의 생각시간과 40초의 답변시간이 주어졌다. 뻔하지만 즉석에서 내 답변은 "뒤에서 얘기하지 말고 저한테 직접 얘기하세요. 그래야 잘못된 점을 저도 개선해나가죠"였다. 만약 실제 상황이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나는 면접 중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다음으로 넘어갔다.

이번엔 직군별 맞춤형 게임으로 문항별 제한시간이 있다. 실전 면접에서는 5개의 게임을 진행하지만 체험판에서는 2가지만 한다. 첫 번째는 풍선게임인데 스크린샷을 찍으며 몰입하다 보니 설명을 읽지 못했다. 원래 게임룰은 마우스로 'PUMP' 버튼을 눌러 풍선을 부풀린 후 이익을 적립해야 한다. 1회 펌핑당 1000원씩 기대 이익을 누적할 수 있고, 풍선이 터지면 이익을 얻을 수 없다.

▲풍선을 터뜨리지 않고 부풀린 만큼 이익을 적립해 나가야 하는 게임.

설명을 못 읽고 진행한 탓에 무조건 'PUMP'만 누르다 모조리 풍선을 터뜨린 채 게임이 끝났다. 실전이었다면 두말할 것 없이 실격 상황이다.

두 번째는 사진 속 인물의 감정을 평가하는 게임이다. 먼저 인물 사진을 보여주고 무표정, 놀람, 슬픔, 화남, 경멸, 무서움, 역겨움, 기쁨 등의 보기가 뜨는데 직장 내 동료나 상사의 표정에 따라 얼마나 분위기를 잘 파악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용도로 판단된다.

실전 AI면접에서는 게임 결과를 토대로 지원자 맞춤형 심층구조화 질문을 추가로 진행하는데 체험판은 여기까지다. 끝나고 나면 기업에서 볼 수 있는 최종 분석결과가 나온다. "오..." 나쁘지 않은 성적에 나름 뿌듯했다. 여담이지만 풍선게임을 다시 해보기 위해 AI면접을 한 번 더 진행했는데 체험판의 면접 결과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다 똑같았다.

▲인공지능이 면접 응시자의 성향을 분석해 적합한 직군과 키워드 등 종합평가를 내린다.

직접 경험해보니 체험판은 빠르고 짧게 진행됐고, 실제 구직자가 아니기에 위압감이나 떨림은 덜했다. 또 실전 면접은 기업과 면접자 성향에 맞춰 질문과 게임도 달라진다. 진짜 면접자였다면 긴장되고 실수도 잦았겠지만 집에서 편하게 가부좌를 틀고 면접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무척이나 신선했다.

많은 청년들이 취업난을 겪고 있는 요즘 AI면접으로 더 많은 구직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길 기대해본다.

'워치체험단'은 비즈니스워치가 새롭게 시작하는 체험 전문 콘텐츠입니다.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본 경험담을 텍스트, 동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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