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유니콘이 경제랑 무슨 상관
3. 카페 다이어리의 모든 것
비즈니스 이야기
별 받고 싶으면 돈 내놓으라는 미슐랭
전 세계 곳곳의 맛집을 소개하는 미슐랭 가이드가 돈을 받고 별을 팔았다는 뒷거래 의혹에 휩싸였어요. 컨설팅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고 별점을 팔았다는 건데요. 해당 의혹에 대해 미슐랭은 적극 부인하는 중이에요.
어떻게 시작된 건데?
미슐랭이 돈을 받고 별을 팔았다는 의혹은 한식당 윤가명가의 대표인 윤경숙 씨의 폭로로 시작됐는데요. 미슐랭 측에서 윤 대표의 언니(윤미월씨)를 통해 윤가명가에 접근했다는 주장이에요.
미슐랭 측이 한국에 입성을 해야 하는데 한식에 대해 잘 모르니, 윤 씨 측근을 통해 가이드 제작에 도움을 달라며 접근했다고 해요. 거기다 너네도 투스타, 우리 컨설팅 받고 잘하면 쓰리스타까지 받게 해줄게! (속닥속닥) 하는 제안도 했다고.
여기서 잠깐! 별점의 의미
★ 아주 훌륭한 식당
★★ 거리가 멀어도 들러볼 만큼 맛있는 식당
★★★ 요리를 맛보기 위한 목적으로 여행을 떠날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
미슐랭 vs 윤가명가, 진실은?
처음엔 이런 기회가 행운이라고 느꼈지만 찜찜한 구석도 많았대요. 원래 미슐랭은 철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한 검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 공신력이 있는 건데, 미리 이야기가 오가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여겨졌다고 해요.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건 컨설팅을 제안하며 돈을 요구했을 때였다고 해요. 쓰리스타를 받은 다른 업체도 거금을 주고 컨설팅을 의뢰했으니 윤가명가 측도 하는 것이 좋겠다~ 라는 은근한 제안이었죠.
미슐랭은 컨설팅 비용뿐 아니라 한국에 1년에 수차례 방문하는 심사위원의 체류비, 항공비 등을 쓰리스타를 받은 다른 식당과 공동 부담해야 한다고 했어요. 윤가명가측에서 따져보니 그 비용이 2억원에 달했고, 그제야 자신들이 미슐랭의 영업 대상이 됐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해요.
윤 씨가 그럼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별을 부여받을 수 없는 것이냐라고 묻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모호한 대답을 준 미슐랭.
결국 미슐랭은 윤가명가를 미슐랭에 올리지 않았어요. 별점을 부여하지 않더라도 식당에 관한 정보를 실어주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이름조차도 서울편 가이드북에 반영되지 않았대요. 윤가명가가 한국 입성 당시부터 관계 교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컨설팅 비용을 받은 곳들만 쓰리스타를 줬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죠.
와... 충격... 미슐랭은 뭐래?
미슐랭 쪽에서는 "그런 적 없다"며 "중간에 거론된 중개인을 우리는 모른다"라고 했어요. 하지만 이미 미슐랭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내부 증언을 통해 드러났고, 부인했던 그 사람들이 모두 미슐랭 관계자라는 것이 확인됐어요.
미슐랭의 빅픽쳐
윤 대표는 "미슐랭이 전 국민을 상대로 윤가명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해요. 미슐랭이 대한민국 셰프들을 내세워 우리나라 식재료 유통 시장을 장악하려는 목적이며, 특히 아시아가 이런 돈벌이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어요.
사람들이 신뢰하는 미슐랭의 권위는 객관성과 공정성에서 나왔어요. 신분을 다 드러내고 방문해 별을 빌미 삼아 컨설팅 비용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나온만큼 명백하게 해명해야할 것 같네요.
미슐랭 TMI
미슐랭은 원래 타이어 회사에요. 타이어 회사에서 맛집 가이드를 만들게 된 이유는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을 유도하기 위해서예요. 그래서 맛집 가이드를 제작하고 이 가이드를 무료로 뿌렸죠. 차가 잘 팔려야 타이어도 잘 팔리니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이드북 유료화를 시도했고, 내용도 식당 추천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어요. 식당을 평가한 부분이 특히 호평을 받게 됐고, 아예 전 세계의 식당을 평가할 팀을 꾸리고 본격적으로 미슐랭 가이드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평가 위원들은 철저히 신분을 숨겨요. 심사에 들어가는 비용 지불은 미슐랭 측에서 모두 부담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또한 기자들과의 인터뷰, 심지어는 가족에게도 직업을 밝히는 것도 꺼릴 정도라고.
by. 민주
비즈니스 이야기
전설 속 동물 유니콘, 한국에 출몰?
어린 시절 동화 좀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유니콘(unicorn)이란 동물을 다들 아실 텐데요. 유니콘은 서양 전설 속의 동물로, 이마에 긴 뿔이 하나 돋아있는 말(馬)이라고 해요. 갑자기 왜 뿔 달린 말 타령이냐고요? 그 녀석이 우리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유니콘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의외로 경제 뉴스인데요. 배달의 민족, 쿠팡, 토스 등 요즘 잘나가는 기업들을 설명할 때 흔히 ‘유니콘 기업’이라고 표현하죠. 여기서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1678억원) 이상인 비상장기업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유니콘 기업이란 개념은 미국의 벤처 투자가 에일린 리(Aileen Lee)가 2013년 처음 내놓았어요. 상장도 하지 않은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것은 환상의 동물 유니콘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당시 리의 생각이었죠.
유니콘 기업,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유니콘 기업 개념이 등장한지 약 6년. 그 사이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급격히 늘어났어요. 24개국 118개 도시에 총 494마리 유니콘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고요(유니콘 찾아보기 어렵다던 리는 머쓱...).
유니콘은 한국에서도 계속 발견되고 있어요. 지금까지 투자업계가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한 한국 비상장기업은 총 9개. 최근에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 ‘무신사’가 약 2조원 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0번째 한국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죠.
한국 유니콘들은 굴레 달고 글로벌 경쟁 중
전에 없던 아이디어를 앞세워 폭발적으로 성장한 유니콘 기업들은 국가 경제가 미래에 먹고 살 먹거리를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들이 각자 유니콘 기업을 키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서, 여러 정책지원 아래 2016년 단 2개였던 한국 유니콘 기업은 3년 만에 10개로 늘어났어요.
다만 전 세계 유니콘들 중에서 한국 유니콘은 조랑말처럼 덩치가 작은 편이에요. 유니콘 기업가치 톱10은 중국(4개)과 미국(6개)이 양분하고 있어요. 기업가치 100억 달러, 즉 유니콘 기업보다 기준이 10배 높은 ‘데카콘(Decacorn)’ 기업 리스트에는 한국 기업이 한곳도 없고요.
한국에서 더 크고 많은 유니콘이 태어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건 과다한 규제. 글로벌 유니콘 기업 100곳 중에서 한국에서 사업하면 규제에 걸려 꿈이 꺾일 기업이 무려 13곳에 이른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예요. 한국산 유니콘들이 글로벌 경제 들판을 맘껏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by. 승현
소비자 이야기
핫핫 추워추워! 다이어리 시즌이 돌아왔다!
커피전문점에선 다이어리 이벤트를 시작했어요! 올해는 어느 커피전문점의 다이어리가 가장 알차고 예쁠까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래서 보라가 주요 커피전문점 다이어리 이벤트를 보기 쉽게 표로 정리해봤어요!
사은품이라는 다이어리... 글쎄?
이번에도 다이어리 하나 얻기는 만만치 않을 거 같아요. 다이어리 이벤트의 핵심인 스타벅스는 올해도 17잔을 모아야 해요. 가장 기본 사이즈이자 가장 저렴한 음료 가격(토피넛라떼 5800원, 아메리카노 4100원)을 기준으로 해도 7만 4800원이 들어요.
물론 평소 스타벅스를 즐겨 찾고 음료를 많이 마시는 고객이 사은품처럼 다이어리를 받아 가도록 한 것이 본래 이벤트 취지인데요. 하지만 본래 취지를 벗어나 스타벅스의 다이어리는 하나의 거래 시장이 되어가고 있어요.
음료를 마시다 보니 다이어리를 받는 것이 아니라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죠.
스티커 하나당 2800원이요!
실제로 인터넷포털 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스타벅스 스티커 판매·교환 글을 볼 수 있어요. 스티커 종류에 따라 판매 가격도 달라져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프로모션 음료를 먹어야 받을 수 있는 빨간 스티커는 일반 음료를 먹고 받는 하얀 스티커보다 최소 1000원 이상 더 높은 가격에 거래돼요.
심지어 17개 스티커를 모두 모은 것을 3만 ~4만원 대에 사고 파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러한 거래가 일어나는 건 음료를 직접 구매해 스티커를 모으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어가기 때문이에요.
스타벅스 스티커로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스티커 모으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받아 가지 않는 스티커를 대신 적립하거나 다른 사람이 버리고 간 영수증을 주워 이를 다시 적립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다이어리 이벤트, 벌써 17년째
국내 업계 최초로 연말 다이어리 이벤트를 실시한 스타벅스는 올해로 이벤트를 실시한 17년이 됐는데요. 2003년부터 다이어리를 증정한 스타벅스는 사실상 국내 커피전문점 다이어리 이벤트를 선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하지만 이벤트의 본래 취지와는 달리 각종 교환·판매 거래가 일어나 스타벅스 스티커로 재테크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죠.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뜻이고 매우 좋게 평가한다"면서도 "사은행사로 준비한 게 상업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은 우려스럽다"고 답변했습니다.
by.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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