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이 왜 존재하는지 아세요? 그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서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거기 서 있는 겁니다. 그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그것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담벼락은 우리의 가능성과 간절함을 끌어내고자 거기에 서 있는 겁니다. 담벼락은 나를 가로막는 벽이 아니라 가볍게 넘어야 할 허들에 불과합니다.
- <담벼락> 중에서
바쁜 하루 끝나고 퇴근길에 올랐을 때, 카페 앞을 지나가다 흘러나온 노래 한 곡에 피로가 풀린 적 있는가. 고단한 일상 속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그 순간만큼은 어깨의 짐을 내려놓아본 적 있는가. 우리는 생각보다 별것 아닌 일에 위로받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곤 한다.
현대인에게 그것은 한 곡의 음악일 수도 있고, 한 잔의 커피일 수도 있고, 한 끼의 식사일 수도 있다. 물론 한 줄의 글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 만나면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마침 지친 현대인을 위한 오아시스 같은 책이 나왔다. 글 김이율·그림 구광서 '눈물은 쇄골뼈에 넣어둬'(사진).
카피라이터 출신 저자는 자신의 장기를 십분 살려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함축적인 에세이는 인생의 아픈 순간들을 하나씩 보듬고 치유한다. 여기에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더해져 한 통의 인생 비타민을 완성시킨다.
이 책은 지금 이 시간을 쓸쓸하고 힘겹게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위로의 처방전이다. 책을 잃으며 나를 돌아보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이해하고 다시 또 나를 응원하는, 치유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글 김이율
광고회사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했다. 이후 작가의 길을 걸으며 예비 작가들을 위한 작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과거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가슴이 시키는 일',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가끔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등이 있다.
그림 구광서
광고회사 제일기획에서 아트디렉터로 근무했다. 런던광고제와 대한민국광고제에서 광고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주)세렝게티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자 디자인브랜드 'CREKOO' 총괄디자이너를 맡고 있다.
[글 김이율·그림 구광서/펴낸곳 도서출판새빛/256쪽/1만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