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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중국을 이해하는 또 다른 접근법

  • 2020.05.08(금) 17:22

송철규·민경중 著 '대륙의 십자가'
'종교 불모지' 중국, 기독교 역사는 1400년?

중국은 '종교 불모지'다. 1980년대 이후 헌법에 불교, 가톨릭, 개신교, 도교, 이슬람교 등 종교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탄압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만큼 종교의 자유가 제한되는 나라다.

특히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 유별나다. 중국에선 외국 교회나 선교사들과 단절된 채 사회주의 건설에 부합하는 예배를 드려야 합법적인 교회로 인정받을 수 있다. 성경을 중국식 사회주의에 걸맞은 내용으로 다시 쓰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내 기독교는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기독교 신자는 약 1억 명 정도로 파악된다. 중국 공산당원이 9천만 명 정도다. 중국 정부가 긴장하고 기독교를 견제할 만 하다.

사실 중국 기독교는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기독교는 1,400년 전 당나라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고대부터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럽 선교사들이 기독교와 함께 정치·사회·경제·과학의 서양 문명을 중국에 전파했다.

중국사와 중국 기독교사가 밀접하게 연관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침 중국 기독교 역사를 관통해 현대 중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 나왔다. 송철규·민경중 저 '대륙의 십자가'(사진).

대륙 패권을 지배했던 제국들의 역사를 돌아보면 영광의 시대도 있었고 몰락의 순간도 있었다. 이러한 영광과 몰락의 시기에는 늘 외세와 종교가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당나라의 황금기와 몰락의 때에 그 중심에 경교가 있었고, 명나라와 청나라의 교체기에 유럽 지식인들이 황제의 도시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청나라의 황혼기에는 선교사들이 교육과 의료 분야에 헌신하다가 망국과 함께 생을 달리하기도 했다.

개항과 제국주의 침략의 교두보가 된 상하이, 태평천국운동의 흔적과 난징대학살의 비극적 역사가 남아 있는 난징, 오랫동안 ‘선교사들의 무덤’으로 일컬어진 허페이, 중화민국이 성립된 이후 급속한 종교적 발전을 이룩한 타이완 등을 무대로 펼쳐진 리홍장, 쑨원, 장제스 같은 역사적 인물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저자는 7년 동안 중국 13개 도시와 런던의 중국선교 본부를 탐방하며 중국 기독교 역사를 꼼꼼하게 짚어간다. 이 책을 통해 로마-중국-한반도를 연결했던 ‘또 하나의 실크로드’를 찾는 실마리는 물론, 중국 그리스도교인과 종교·문화적으로 교류할 때 쓸만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저자 송철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문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중국 하얼빈이공대학에서 객원교수로, 한중대학교 한중교류 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런던 오성연구소 소장과 한국교수발전연구원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송 선생의 중국문학 교실 1, 2, 3』, 『스토리를 파는 나라 중국』 등이 있다.

저자 민경중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 제주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했다. 이후 CBS 초대 베이징 특파원, 유엔 출입기자, TV 편성제작국장, 보도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방송계 동향』, 『다르게 선택하라』 등이 있다.

[지은이 송철규·민경중/펴낸곳 메디치미디어/752쪽/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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