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대표 소주 브랜드인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낮추기로 했다.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고려한 결정이다. 이로써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국내 주요 소주 제품의 도수는 16.9도로 맞춰지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자사 소주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리뉴얼한다고 8일 밝혔다. 먼저 대표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는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도수를 낮추기로 했다. 그러면서 부산·경남 지역에만 특화해 생산했던 '참이슬 16.9'를 참이슬 후레쉬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참이슬 오리지널(20.1도)과 진로(16.9도)의 도수는 기존대로 생산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8년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기존 17.8도에서 17.2도까지 낮췄고, 지난해에는 이를 다시 17도까지 끌어내린 바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고려해 참이슬 후레쉬를 리뉴얼하기로 했다"면서 "지속적인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테스트와 분석을 통해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인하해 시대가 요구하는 주질을 완성했다"라고 강조했다.
패키지 디자인도 일부 변경했다. 참이슬 브랜드 기존에 적용된 이슬을 형상화한 이형 라벨에 주류업계 최초로 인증받은 '환경성적표지(EPD)' 마크를 적용해 필(必)환경 정책에 발맞췄다.
이로써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와 진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등 국내 대표적인 소주 브랜드의 도수는 16.9도로 사실상 통일됐다. 국내 소주 제조 업체들은 지난 2006년 이후 지속해 소주 도수 낮추기 경쟁을 해왔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실장은 "전세계적으로 저도화와 필환경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로, 참이슬은 모든 생산 과정에 환경영향 평가를 인증 받는 한편 하이트진로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완성했다"라며 "선제적으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며 국내 시장 발전 및 소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