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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클라우드, 여름전쟁이 '운명' 가른다

  • 2020.05.08(금) 15:25

카스 vs 테라…1위 자리 놓고 치열한 경쟁 전망
'핏츠 부진' 롯데…클라우드 신제품 출시로 반격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맥주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우선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국내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여름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향후 맥주 시장의 왕좌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더해 기존 맥주 주력 제품인 '핏츠'의 부진에 시달리는 롯데주류의 경우 내달 클라우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주류가 국내 맥주 시장에서 존재감을 되살릴 수 있을지는 이번 신제품 흥행 성적에 좌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 "테라, 여의도·강남 점유율 70%"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맥주시장이 다소 부진했던 만큼 이번 여름시장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함께 벌써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맥주업체들은 성수기가 더 길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여름이 향후 국산 맥주 브랜드의 '운명'을 가르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국내 맥주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카스와 테라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3월 출시한 테라가 지난 1년간 꾸준히 성장하면서 국내 1위 브랜드인 카스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여름 테라의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조만간 '왕좌'의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단 테라의 화제성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이 지난달 여의도와 강남 등 서울 중심 상권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테라의 점유율은 70.7%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실시한 같은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오른 수치다. 서울 내 주요 상권이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라의 화제성이 아직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가 올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달 말 공개한 새로운 테라 제품 광고 화면.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테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조만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DB금융투자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올해 1~2월 테라 판매량은 비수기임에도 480만 상자를 기록하면서 맥주 부문 매출의 강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성장 추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시장점유율 역전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 아직 굳건한 카스…클라우드는 신제품 승부수

반면 이런 전망이 아직 때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카스가 '방어'에 성공하면서 '카스 시대'가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우선 카스의 시장점유율이 아직 굳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비맥주는 올해 초 자사의 카스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국내 맥주 소매시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비맥주는 점유율 49.6%를 기록했고, 하이트진로의 경우 25.3%로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소매시장의 브랜드 점유율 역시 카스는 36%, 테라는 6.3%로 크게 앞서있다. 

카스는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 칸타가 내놓은 '2019년 국내 유통 맥주 브랜드파워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42.3%의 선택을 받아 브랜드파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테라의 기세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당장 순위가 뒤바뀔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오비맥주가 이번달 카스 광고 모델 백종원 대표와 진행하는 프로젝트 ‘알짜 맥주 클라쓰’ 광고 화면. (사진=오비맥주 제공)

최근 핏츠의 부진으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클라우드 신제품 출시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롯데칠성음료는 내달 클라우드의 기존 알코올 도수(5도)를 0.5도 낮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클라우드가 프리미엄 맥주시장에 맞춰 내놓은 제품인 만큼 신제품은 핏츠를 대신해 대중 맥주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신제품을 출시하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초반 점유율이 오르게 마련"이라면서 "테라의 상승세가 올해도 계속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도 대중화에 나서는 만큼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면서 "올해 여름이 향후 국산 맥주 경쟁 구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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