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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인자' 황각규 부회장 물러난다…대대적 쇄신

  • 2020.08.13(목) 17:38

롯데지주 대표 사임·이사회 의장은 유지…후임 이동우 사장
계열사 대표 연쇄 이동…신동빈 회장 '위기의식' 반영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인사 쇄신에 나선다. 40년 롯데맨이자, 30년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곁을 지켰던 '롯데의 2인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물러난다. 더불어 롯데 각 계열사의 대표 이사들도 상당수 교체됐다. 이번 조치는 최근 롯데의 상황에 대해 위기 의식을 느낀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롯데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임 등을 골자로 하는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황 부회장은 롯데지주 대표이사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수행키로 했다. 황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선임됐다. 

이번 인사는 정기 인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황 부회장이 '사임'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질'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 부회장은 호남석유화학이 롯데로 인수되던 1979년 입사해 40년간 롯데맨으로 근무했다. 신 회장과는 1990년 처음 만났다. 당시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했던 신 회장을 보좌했다. 황 부회장을 눈여겨 본 신 회장은 이후에도 황 부회장을 중용했다.

실제로 황 부회장은 그동안 진행됐던 롯데그룹의 각종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KT렌탈 인수, 삼성그룹 화학부문 인수 등이 그의 작품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호텔롯데 상장 작업 등 롯데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을 챙겨왔다. 신 회장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다.

황 부회장은 2017년 롯데지주 대표이사에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신 회장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던 기간 동안 실질적으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왔다. 오너 부재 상황에서도 큰 무리 없이 롯데그룹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황 부회장에게 이상 기류가 감지된 것은 작년 말 있었던 롯데그룹 정기 인사때부터다. 당시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입사 동기이자 동갑내기인 송용덕 호텔·서비스 BU장이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써 롯데지주는 황각규·송용덕 투톱체제가 갖춰졌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황 부회장에 대한 신임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롯데지주에 투톱체제를 갖추면서 상호 견제토록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봤다. 그리고 이런 분석은 실제로 황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힘을 받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황 부회장 사임의 결정적 원인에 대해 '롯데ON'의 성과가 지지부진한 것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롯데ON은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롯데그룹의 유통계열사들의 온라인을 합친 통합 쇼핑몰이다.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론칭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이커머스 사업은 신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황 부회장이 롯데ON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물론 롯데ON을 황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주사의 대표로서 롯데ON의 부진에 일정 부분 책임을 통감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내부적으로 최근의 실적 악화와 이에 대한 대응이 미비했다는 지적이 많았던 것도 그의 사임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롯데지주의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됐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는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이사(전무)가 임명됐다. 현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인 윤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한다. 김현수 롯데물산 대표이사(사장)는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옮긴다. 롯데물산 대표이사로는 류제돈 롯데지주 비서팀장이 내정됐다.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 원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를 맡는다. 롯데하이마트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롯데그룹은 "지속적으로 전문성 있는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롯데그룹 임원 인사 내용이다.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변경

▲ 롯데지주

-대표이사 보임 해제·이사회 의장 보임 부회장 황각규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이동 및 보임  

▲ 롯데지주

-대표이사 내정 사장 이동우
-경영혁신실장 전무 이훈기
-비서팀장 상무 정영철

▲ 롯데렌탈

-대표이사 내정 사장 김현수

▲ 롯데인재개발원장

-사장 윤종민

▲ 롯데물산

-대표이사 내정 전무 류제돈

▲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 내정 전무 전영민

▲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전무 황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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