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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맞수 '오아시스' 주목받는 이유

  • 2021.07.09(금) 16:53

500억원 추가 투자 유치…기업가치 7500억원
연말 상장 추진…온·오프 갖춘 흑자기업 '주목'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신선식품 배송 업체인 '오아시스'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아시스의 몸값은 75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 기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오아시스는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상장에 앞서 외형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오아시스가 몸집을 키우면서도 그간 유지해왔던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점차 치열해지는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서 지속해 몸집을 키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기업 가치 7500억원…유니콘 눈앞

오아시스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인정된 기업 가치는 7500억원이다. 앞서 오아시스는 지난해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1500억원가량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기업가치가 1년여 만에 5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오아시스의 누적 투자 금액은 866억원으로, 모회사인 지어소프트로 투자된 금액까지 합치면 106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사장은 "코로나 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금력을 앞세운 기업들을 제치고 새벽배송 업계에서 공고한 3위를 차지하는 한편 시장에 알려진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오아시스는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계 1위인 마켓컬리를 위협하는 '알짜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 2016년 400억원 대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2400억원 가량으로 크게 뛰었고, 영업이익 흑자 기조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9년 10억원에서 지난해 97억원으로 급증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온·오프 연계 '강점'…성장세 이어갈까

오아시스는 지난 2011년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들이 만든 업체다. 오프라인 마트 운영으로 첫 발을 뗐다가 지난 2018년 새벽배송을 시작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한 산지 직송 형태의 생협 노하우를 접목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오아시스는 특히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해 재고를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오아시스는 현재 42곳의 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마켓컬리 등 경쟁사와는 달리 대형 모델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보다는 입소문에 의존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오아시스 본사 전경. /사진=오아시스 제공.

오아시스는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그간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일단 오아시스가 보유한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공격적인 광고 집행을 통해 브랜드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온·오프라인 식품업체로서 효율적인 유통 구조를 갖췄으며, 흑자 이커머스 기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일단 국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소규모' 업체인 오아시스가 지속해 성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국내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마켓컬리는 물론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인 신세계 그룹의 SSG닷컴과도 경쟁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몸집을 키우려다 보면 그간 유지해온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오아시스는 대부분의 투자금을 실탄으로 보유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국내 토종 물류 IT 기술인 '오아시스 루트'에 대한 미국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경기 성남에 이어 의왕, 경북 언양에 스마트 물류 기지를 마련하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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