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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참치·하림=닭'…공식 깨는 식품업계

  • 2021.09.17(금) 07:00

동원 '축산업', 하림, '간편식'…사업 확장
대체육·비건…급변하는 식품 시장 대응도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내 식품 업체들의 영역 확장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참치 통조림 업체로 잘 알려진 동원은 수산업에 이어 축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닭고기 업체 하림은 올해 초 즉석밥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라면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기존의 사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상품군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식품 업체들은 또 채식이나 대체육 등 미래 식품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농심과 신세계푸드는 올해 각각 대체육 브랜드를 론칭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식품 시장의 트렌드가 다소 보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업계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업체들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은 '단백질'…하림은 'HMR'

동원그룹은 수산업에 이어 축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계열사인 동원홈푸드 산하에 축육부문을 신설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수산은 물론 축산으로도 단백질 식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종합 단백질 식품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동원홈푸드는 앞서 지난 2015년 축산물 온라인 유통업체인 금천미트를 인수한 바 있다. 이를 금천사업부로 운영해왔다. 여기에 더해 지난 7월 축산물 가공 기업인 세중을 인수하면서 축산업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연 매출 5500억원의 축산물 사업을 올해 8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동원(왼쪽)과 하림이 각각 축산업과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동원그룹이 축산업을 강화하는 것은 전 세계 식품 트렌드에 맞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단백질 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수산물과 축산물 영역 전반에서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생산해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은 식품 업계 전반에서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영역으로 발을 넓히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닭고기 업체 하림의 경우 최근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주목받자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하림 순밥'이라는 즉석밥 제품을 내놨고, 최근에는 라면 시제품을 선보이며 라면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하림은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급변하는 시장…'대체육' 선점 경쟁도

식품 업체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식품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식품 시장은 트렌드가 쉽게 변하지 않는 보수적인 시장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경이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비건'을 위한 '대체육' 제품이 대표적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5조2500억원에서 2023년 6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시장 규모가 현재 200억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신세계푸드가 선보인 베러미트.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이에 따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브랜드를 발 빠르게 론칭하거나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를 통해 지난 7월 말 '베러미트'라는 대체육 브랜드를 선보였다. 라면 업체인 농심 역시 올해 초 '베지가든'이라는 대체육 브랜드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동원F&B는 이미 지난 2018년 미국 대체육류 브랜드 비욘드미트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SPC삼립은 지난해 미국 푸드테크사인 '잇 저스트'와 손잡고 국내 생산·유통에 대한 독점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대체육 등 새로운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 업체들도 분주해지고 있다"며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협업 등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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