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중기 전략을 내놨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처음이다. 전략의 핵심은 '디지털'이다.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리빙 테크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한샘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국내외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리빙 테크기업’으로의 도약을 골자로 한 중기 경영전략을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초 IMM PE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내놓은 첫 경영 청사진이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시공 프로세스 혁신 △고객경험 혁신 △운영 효율 극대화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 등 5개 중점 사업 추진을 강조했다. 특히 한샘을 과거의 제조·유통업을 기반 홈인테리어 기업에서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IT기술 기반 ‘리빙 테크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한샘은 그동안 쌓아온 설계, 물류, 시공, 유통 경쟁력의 토대에 IT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홈리모델링 영역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속도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고객이 리모델링의 모든 정보를 쉽게 찾고 스스로 설계해볼 수 있는 ‘정보 탐색’ 영역 고도화가 핵심이다.
한샘은 전국 900여 개 대리점과 60여 개 대형 쇼룸의 유통망, 5000여 명의 전문 설계상담 인력 등을 갖추고 있다. 또 3D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에 축적된 6만여 건에 달하는 리모델링 시공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정보 탐색을 기능을 고도화하면 홈리모델링 전 영역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한샘은 오는 2024년까지 현재 열흘에서 보름 정도 소요되는 집 전체 리모델링 공사의 시공 기간을 최대 5일까지 단축할 계획이다. 시공시간을 줄이면서도 마감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공법의 혁신’과 ‘시공 표준화’를 통해 ‘리모델링 5일 시공’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생긱이다.
또 실측, 공사일정 관리, 감리 등 시공 전 과정의 ERP(전사자원관리) 시스템을 강화한다. 분진·소음·진동 등 시공 중 발생하는 불만 사항을 대폭 감소시켜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고객이 시공과 감리, AS 등 리모델링 전 단계를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샘은 홈인테리어의 전 과정에서 고객경험의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마케팅과 고객 상담, 소비자보호 관련 조직을 통합해 ‘CX(고객경험) 혁신본부’를 신설했다. 고객 경험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품질서비스 문제점 발견 시 최우선적으로 개선하는 ‘품질지표’ 기준도 강화할 계획이다.
수익성 제고에도 나선다. ‘영업’과 ‘SCM(공급망 관리)’, ‘상품 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운영 효율 극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샘의 리모델링을 사업을 담당하던 리하우스(Rehaus) 사업본부와 부엌·욕실 전담 사업부문인 KB(Kitchen&Bath) 사업본부를 ‘홈리모델링 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 MD∙디자인∙엔지니어 등 핵심 인력도 개발 조직으로 합쳤다.
한샘은 해외진출과 스마트홈, M&A 등의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을 통해 홈인테리어 분야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해외의 온라인 홈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미국과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오프라인 홈리모델링 사업자들과 제휴해 나갈 계획이다.
조명과 후드, 쿡탑, 전동침대, 커튼 등이 IoT로 연동되는 ‘스마트홈 패키지 도입’으로 스마트홈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 홈리모델링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M&A 등도 적극 추진해 핵심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한샘은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 등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2026년까지 홈리모델링 부문 매출 2조원을 포함한 전사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5개 중점 사업 추진을 통해 리빙 테크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