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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는 왜 돈 안되는 '가전제품'을 키울까

  • 2023.06.19(월) 06:50

마켓컬리, 5월 계절가전 매출 71%↑
가전, 마진율 낮지만 매출 확대 용이

오프라인 가전양판점의 실적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이커머스업체가 가전제품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배송·설치 무료 정책 등을 제공하면서 이커머스 가전제품 실적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마켓컬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전제품 카테고리 /사진=컬리

컬리 5월 계절가전 매출 71%↑

19일 컬리에 따르면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써큘레이터 △가습기 △선풍기 등 계절가전의 올 5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1% 늘었다. 컬리는 올 여름 성수기 시즌을 겨냥해 계절가전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례로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늦기 전에 준비하는 여름 필수 가전' 기획전을 열고 130여개 계절가전을 할인 판매한다.

컬리는 가전제품 배송과 설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소형가전은 직매입으로, TV·에어컨·세탁기 등 대형가전은 3자물류(3PL) 회사에 위탁하면서 배송효율성을 높인 덕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별도의 설치가 필요한 대형가전은 위탁판매가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후고객 관리도 컬리가 전담하는 방식으로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11번가도 최근 익일배송 무료설치 서비스인 '슈팅설치'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가전제품도 오픈마켓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자체 물류를 활용해 가전 등을 직매입 판매하는 쿠팡과 대조적이다.

11번가는 그간 자체 물류를 활용하지 못해 빠른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판매자의 재고 파악이 어려운 오픈마켓 특성상 빠른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선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수량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판매자와 제조사를 플랫폼과 연동해 실시간 재고파악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고객은 플랫폼을 통해 '슈팅설치'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상품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재고가 있을 때만 프로모션 운영해온 '내일설치' 서비스를 상시 운영 가능한 방식인 슈팅설치로 강화했다"고 말했다.

"고정비 부담 적고, 물류인프라 강점"

이커머스업체는 여름 성수기 시즌을 집중 공략해 가전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가전양판점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고정비 부담이 적은 온라인만의 강점을 살려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대표 가전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나란히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2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5% 감소했고, 이 기간 영업손실은 258억원으로 작년 1분기(-81억원)보다 손실폭이 커졌다. 전자랜드 운영사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의 작년 매출도 2021년 대비 17.6% 하락한 722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도 109억원으로 2021년(17억원) 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가전제품은 제조원가 비중이 높아 마진율이 5~10%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또 유행에 민감해 판매 주기가 짧고, 부피가 커 재고 관리가 까다롭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단가가 높은 상품인 만큼 플랫폼 거래액 규모를 확대하기 쉽다는 장점은 있다.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마진율이 낮다고 알려졌지만, 이커머스는 점포 운영을 위한 추가적인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며 "회사가 보유한 물류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비교적 설치와 배송 기간이 긴 가전제품을 오프라인 대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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