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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줄어든 백화점…현대만 웃었다

  • 2024.08.08(목) 16:50

[워치전망대]백화점 3사 매출 성장
현대백, 대전 아울렛 재오픈 등 주효
롯데·신세계, 영업익 감소…리뉴얼 영향

/그래픽=비즈워치

리뉴얼에 한창인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중 현대백화점만 올해 상반기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영업을 중단했던 점포를 재오픈한 영향이 컸다. 백화점 업계는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며 기존점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콘텐츠 강화를 통해 집객하고, 중장기적인 외형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롯데백화점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 감소한 5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에 그쳤다. 베트남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국내와 중국 등의 실적이 악화한 탓이다.

롯데백화점 국내 점포 매출은 8080억원으로 전년보다 0.8% 줄었다. 영업이익은 597억원으로 전년보다 9.7%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4% 줄었다.

백화점 3사 2분기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83.8% 늘었다. 특히 베트남 매출이 315.7% 성장했다. 베트남에서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그러나 중국 매출은 반토막 났고 인도네시아 매출도 전년보다 2.3% 줄었다. 해외 백화점 사업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다만 지난해 2분기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에서 올해 2분기 9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롯데백화점 측은 "본점, 인천점 리뉴얼과 잠실 월드몰 팝업 등으로 집객을 강화해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며 "비용 효율화를 통해 판관비를 절감했으나 물가 상승으로 고정비 증가와 일회성 비용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비용은 지난 6월 말 폐점한 롯데백화점 마산점의 점포 직원 퇴직금 지급 등이 반영됐다.

신세계백화점도 2분기 영업이익이 8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2% 줄었다. 대신 총매출액은 1조7462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2.6% 증가했다. 순매출액은 64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강남점 식품관을 비롯한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백화점 3사 상반기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유일하게 수익성을 개선했다. 현대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15.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1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현대아울렛 대전점이 재오픈과 함께 영패션, 스포츠, 명품 카테고리의 매출 호조로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우수고객 판촉 충당금 환입액 64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24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9월 화재가 발생했던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올해 6월 재오픈한 바 있다.

리뉴얼 박차

백화점들은 오프라인 공간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식음료 콘텐츠를 추가해 이목을 끌고, 인테리어를 바꾸는 식이다. 집객을 위해 새 단장은 필수가 됐다. 당장은 투자비용으로 수익성이 줄어들지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매출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강남점에 국내외 최고의 디저트를 엄선해 모은 스위트파크에 이어 6월에는 호텔 분위기의 프리미엄 미식 콘텐츠를 갖춘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개관했다. 또 강남점 신관 6층을 명품관으로 새단장하고, 국내 최대 남성 명품관을 만들었다. 

리뉴얼 효과는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12개 점포 대부분이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서울·수도권, 광주·호남, 부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충청 등 출점한 모든 지역에서 백화점 업계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대구신세계 스위트파크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올 하반기에도 강남점 식품관 등 리뉴얼을 지속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점포별 상권에 최적화된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컨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롯데몰 수원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타임빌라스 수원'을 오픈했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쇼핑몰의 형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백화점 기존 점포도 리뉴얼을 지속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수원점, 인천점 등을 순차적으로 리뉴얼 중이고, 추가적으로 노원점, 잠실점도 리뉴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중동점 리뉴얼을 마쳤다. 식품관과 뷰티파크,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차례로 리뉴얼 오픈한데 이어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오는 9월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백화점과 아울렛,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쇼핑몰 형태인 '커텍트 현대 부산'으로 재오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에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지속적인 집객을 위해선 리뉴얼이 필수"라며 "명품·해외패션 라인업을 강화하고 먹거리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마련해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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