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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영'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컬리'뷰티페스타의 한 수는

  • 2024.10.11(금) 08:37

컬리뷰티페스타, 13일까지 DDP서 개최
90여 개 브랜드 참여…'럭셔리' 강조
메이크업쇼·피부별 맞춤 솔루션 등 체험요소 강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컬리뷰티페스타 /사진=김지우 기자 zuzu@

더 많은 참여 브랜드

지난 10일 오후 3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열린 '컬리뷰티페스타 2024'.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이름을 알린 컬리가 입점 뷰티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장을 열었다. 컬리뷰티페스타는 컬리가 뷰티컬리를 론칭한 후 2년 만에 처음 여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다. 컬리가 새롭게 정의하는 '럭셔리'를 경험하고, 고객들이 각자에게 가장 좋은 것을 찾는 기쁨을 전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 페스타에는 90여 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2023과 무신사 뷰티 페스타의 참여 브랜드 수는 각각 79개, 41개였다. 컬리뷰티페스타가 더 많은 브랜드를 선보인 셈이다. 입장존에 들어서자 보랏빛 조명과 함께 런웨이처럼 구성된 공간이 펼쳐졌다. 

서울 DDP에서 열린 컬리뷰티페스타 입장존 .사진=김지우 기자 zuzu@.gif

컬리는 페스타 운영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씩 두 타임으로 나눴다. 참여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부스 운영을 돕고, 고객들의 쾌적한 관람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부스별로 대기줄이 발생하긴 했지만 비교적 짧아 부스 참여에 쾌적함을 더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박모(23)씨와 황모씨는 "무신사 뷰티페스타와 달리 여러 구역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돼서 좋다"며 "입장권 나이 할인대에 해당돼 1+1 할인가 4만2000원에 입장권을 구매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컬리 관계자는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준비 시간을 둬 행사 피로도를 낮추고자 했다"며 "입장권도 날짜별, 시간대별로 분리 판매하고 티켓 수도 제한을 둬 편안하고 쾌적한 고객 경험 보장을 위해 힘썼다"고 설명했다.

'럭셔리'에 힘줬다 

컬리뷰티페스타는 럭셔리 브랜드를 위한 관을 따로 마련했다. 앞서 뷰티페스타를 진행한 올리브영·무신사와의 차별점이다. 지난해 DDP에서 열린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2023은 올리브영존과 카테고리존으로 나눠 구성했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의 경우 중소·인디브랜드 위주로 부스가 구성됐고, 서울 성수동 일대를 무대로 삼아 3개의 존으로 나눈 바 있다.

컬리는 랑콤, 바비 브라운, 시슬리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참여한 '프레스티지관'과 뮤스템, 프란츠, 피토메르 등 기술과 혁신의 '이노베이션관'으로 나눠 2개의 공간을 조성해 차별화했다. 어느 관에 방문할 것인지에 따라 입장권료도 차등을 뒀다. 프레스티지와 이노베이션관을 모두 방문하는 입장권은 5만원, 이노베이션관만 이용할 경우 3만원이었다.

서울 DDP에서 열린 컬리뷰티페스타 이노베이션관 부스에 입장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zuzu@

컬리뷰티페스타에선 부스들이 단순히 베스트셀러나 신상품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험요소를 한층 더 강화했다. 각 부스에선 전문가와 함께 하는 헤어‧메이크업 쇼, 두피 진단, 피부별 맞춤 솔루션 제시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었다. 

눈길을 끈 것은 프레스티지관 내 브랜드에서 마련한 메이크업 쇼다. 헤라, 바비브라운 등은 메이크업쇼를 열고 브랜드 소속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신제품과 메이크업 방법을 소개하고, 쇼를 구경하던 일부 고객에게는 잘 어울리는 색상의 립 제품을 추천해줬다.

헤라 부스에서 열린 메이크업쇼.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신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zuzu@

인천에서 온 장예지 씨는 "올리브영 어워즈와 무신사 뷰티페스타도 다녀왔었는데, 컬리뷰티페스타는 공간이 나뉘어 있고 고급브랜드가 많고, 한층 쾌적하다"라며 "메이크업쇼에서 퀴즈를 맞춘 후 선물을 받아서 좋다"고 말했다.

방문객에게 꽃을 나눠주는 플라워 바 이벤트도 준비했다. 보랏빛 꽃으로 감사와 환영을 전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이 꽃을 받기 위해선 뷰티컬리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컬리뷰티페스타 현장 사진을 업로드해야 했다. 방문객들에게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일종의 홍보 전략을 마련한 셈이다.

뷰티컬리도 효과 볼까

이같은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가 늘어난 것은 실제 동종 업계의 오프라인 행사에서 그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연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8일까지 3주간의 무신사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배 늘었다.

무신사 스토어 전체 구매자 중 뷰티 브랜드 상품을 구매한 고객 비율은 21.8%에 달한다. 그중 27.5%는 남성 고객이 차지할 만큼 맨즈 뷰티에 대한 수요도 높게 나타났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 약 1만8000명이 방문하면서, 행사 기간 오프라인 팝업에 참여한 41개 브랜드의 평균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배 상승했다. 

컬리뷰티페스타 프레스티지관 /사진=김지우 기자 zuzu@

뷰티컬리의 성장이 주목되는 이유다. 컬리는 얼리버드 1, 2차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매진된 만큼 4일간 약 2만명의 고객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스를 꾸린 브랜드들은 행사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신규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하고 체험하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오프라인 행사가 온라인을 넘어 최대한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고, 브랜드와의 친밀도를 쌓을 수 있는 장소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뷰티컬리를 이용해보지 않았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김혜인(34)씨는 "컬리로 음식은 종종 주문하지만 뷰티컬리는 이용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용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컬리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이어간다. 컬리는 오는 21일까지 '10월 뷰티컬리페스타' 기획전을 개최한다. 오프라인 페스타 기간 동안 행사 참여 브랜드 상품을 1개만 사도 무료배송해준다. 브랜드관 전용 1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페스타 입장 고객은 방문 시 제공하는 리플렛 내 QR코드를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 쇼핑이 가능하다.

최재훈 컬리 최고커머스책임자는 "이번 컬리뷰티페스타 2024는 프레스티지 브랜드들이 다수 참여한 첫 오프라인 행사이자 가장 혁신적인 이노베이션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뷰티 축제"라며 "뷰티컬리는 앞으로도 뛰어난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좋은 브랜드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별해 믿고 사는 뷰티 전문 플랫폼으로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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