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LCC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현 경영진 퇴진을 포함한 경영개선 요구서를 제출하고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에 참여하면서 항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경영 참여 선언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에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면서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0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에게 경영진의 전면 교체와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를 전달했다.
또 지난 21일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티웨이항공의 정기 주주총회에 의안을 상정하기 위해 주주제안을 전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했다. 주주제안에는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 상정이 포함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경영개선요구서에서 "티웨이항공은 현재 항공 안전의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안전감독에 따른 높은 개선지시비율을 미뤄볼 때 항공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교통부가 평가한 운항 신뢰성 부족과 연쇄적인 행정 조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며 안전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항공사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항공업·호스피탈리티 산업의 시너지도 노린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의 성장과 주주가치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면서 "재무 건전성과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이번 경영개선요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 먹거리는 '항공'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항공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최근 미국, 프랑스, 베트남 등으로 최근 사업을 확장하면서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7월 티웨이항공 지분 3209만1467주를 당시 2대 주주였던 JKL파트너스로부터 사들였다. 이어 같은해 8월에는 대명소노시즌이 JKL파트너스의 잔여 지분 중 2153만7898주를 709억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이 보유한 지분은 26.77%가 되면서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가 됐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28.02%), 예림당(1.72%)의 합산 지분율과의 격차는 2.97%포인트에 불과하다.
이어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도 581억원에 사들였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대명소노그룹의 풍부한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출시와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항공 산업 진출을 대명소노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