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소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경기 침체로 가성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까지 빠른 속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간 다이소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온라인 채널이 이제는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존재감 각인
다이소가 운영하는 다이소몰 애플리케이션(앱)은 최근 소비자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소몰의 월간 사용자 수는 335만명으로 집계됐다. 앱 출시 이후 최대치다. 전년과 비교하면 81.1% 증가했다.

다이소는 1997년 천호점을 개점한 이후 줄곧 오프라인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운영해왔다. 역세권 주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위주로 매장을 오픈하며 뛰어난 접근성을 무기로 삼았다. 무엇보다 이 같은 전략으로 오프라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탓에 온라인에선 다소 소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이런 다이소가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나선 건 2023년 말부터다. 비대면으로 옮겨간 수요를 잡기 위해 유통업계가 너나할 것 없이 온라인에 열을 올리던 시기였다. 당시 다이소도 이원화했던 디지털 채널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평일 기준 오후 2시까지 주문이 완료된 상품을 다음날 배송하는 '익일 택배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다이소가 온라인몰 개편 1년 만에 소비자들을 끌어모은 건 상품의 다양화 덕분이다. 다이소는 매달 600여 개의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다이소 신상품들을 리뷰하는 영상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입소문을 탄 상품들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일도 빈번하다.
이른바 '품절대란템'으로 불리는 이들 상품을 매장보다 빠르게 살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다이소 온라인몰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품절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기 위해선 재입고에 맞춰 매장에 방문해야 한다. 이마저도 빠른 속도로 소진돼 헛걸음을 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미리 재입고 알림을 설정해두고 입고와 동시에 어디서든 즉시 구매할 수 있다.배송 개선할까
올해 다이소몰을 찾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은 매장별 취급 품목이 상이해 원하는 상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반면 온라인몰은 한 데 모아져있어 쇼핑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이소도 신상품 코너, SNS 이슈 아이템, 다이소데이 기획전 등 다이소몰만의 콘텐츠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다만 고객 유입을 매출 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이견이 없다. 그러나 배송 속도가 문제다. 현재 이커머스 업계에선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등 퀵커머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다이소몰의 익일 배송은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상품을 3만원 이상 구매해야만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전체 상품이 5000원 이하 균일가로 판매되고 있어 구매 객단가가 낮다보니 무료 배송의 기준을 채우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다이소가 최근 도입한 대량주문 서비스도 소비자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최소주문금액이 20만원부터 시작인 데다, 상품의 부피·무게에 따라 소형과 대형으로 나눠 2만~3만원대의 배송비를 내야한다. 배송을 받기까지도 최대 7일이 걸린다.

업계에선 향후 다이소몰 물류기지인 세종온라인센터가 준공되면 배송과 관련된 문제점들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소는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연면적 1만평, 지상 3층 규모의 세종온라인센터를 짓고 있다.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될 경우 하루 최대 약 4만5000건의 온라인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게 다이소의 설명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회사 정책에 따라 배송비를 부과하고 있어 현재로선 이를 낮출 계획은 없다"며 "다이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이소몰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온라인이라는 장점을 살려 다양한 컨텐츠와 정보를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