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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K패션 '성공 DNA' 그대로…'K아이웨어'의 해외 공략기

  • 2026.07.16(목) 07:20

K뷰티와 K패션 이어 'K아이웨어' 인기
플래그십 앞세워 해외 영토 확장
글로벌서 'K아이웨어' 존재감 커져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은 젠틀몬스터가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활약하고 있고 블루엘리펀트도 일본과 미국을 거점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K뷰티와 K패션에 이어 'K아이웨어'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치열해진 국내 시장

최근 몇 년 새 안경은 시력 교정 도구를 넘어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안경·선글라스·렌즈를 아우르는 국내 아이웨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아이웨어 시장 규모는 2022년 2조7000억원에서 2024년 3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4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K컬처 확산도 아이웨어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탰다고 본다. K팝 아이돌과 배우들이 착용한 안경과 선글라스가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한국 아이웨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의 중심에는 '젠틀몬스터'가 있다. 안경원 중심 유통에서 벗어나 D2C(소비자 직접 거래) 모델을 정착시키며 아이웨어를 하나의 패션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자체 매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고 신규 브랜드들의 진입도 활발해졌다.

그래픽=비즈워치

시장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그사이 국내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최근 국내 아이웨어 시장은 선두 주자들과 유사한 콘셉트를 가진 트렌디한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며 레드오션으로 변모했다. 블루엘리펀트가 가성비를 무기로 무섭게 영토를 넓힌 데다, 독특한 레트로 감성을 앞세운 '더블러버스' 등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외형 성장과 별개로 선두 기업들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도 이 때문이다. 젠틀몬스터는 지난해 매출 7724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 24.3% 감소했다. 후발주자인 블루엘리펀트는 지난해 매출 507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대비 2년 만에 10배 가까운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 대비 74.2% 줄었다.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해외 인프라 투자와 국내 마케팅 경쟁 심화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업체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해외로 향하고 있다. 내수에서는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해외에서는 K컬처 확산과 함께 성장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예술·테크' 품었다

해외 시장의 선봉장은 단연 젠틀몬스터다. 젠틀몬스터는 2016년 미국 뉴욕 소호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이후 2018년 영국 런던에 유럽 첫 매장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에 입점했고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오프라인 거점을 넓혔다. 현재 전 세계 86개 매장 중 50여 개를 해외에서 운영 중이다. 해외 법인 매출 비중도 전체의 약 40%에 달한다.

젠틀몬스터의 경쟁력은 매장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 리테일 전략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대형 설치미술과 조형물을 배치하고 도시별 특성을 반영한 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파리 마레 플래그십은 개점 직후 하루 약 1000명이 찾을 정도로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탈리아 밀라노 '10 꼬르소꼬모' 내 젠틀몬스터 스토어/사진=젠틀몬스터

최근 젠틀몬스터는 패션을 넘어 기술의 영역으로까지 경계를 넓히고 있다. 구글,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발 중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스마트 글래스)'의 디자인 전담 파트너로 참여하며 글로벌 테크 시장에도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젠틀몬스터 관계자는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면서 "제품뿐 아니라 공간, 전시, 그리고 장르를 넘나드는 테크 협업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새로움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중국, 대만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추가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렌디함에 가성비까지

블루엘리펀트는 유통 단계를 최소화한 D2C(소비자 직접 판매) 비즈니스 모델 기반의 '합리적 가격'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내세우며 빠르게 성장했다. 가장 성과가 두드러지는 곳은 일본과 미국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연 일본 도쿄 하라주쿠와 신주쿠 직영점은 매달 평균 판매량이 약 11%씩 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후쿠오카에서 팝업을 진행했다.

북미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틱톡의 커머스 플랫폼인 '틱톡샵'에 입점했다. 입점 이후 주 평균 주문량(CWGR)이 32%씩 증가하고 있다. 블루엘리펀트는 이달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에 현지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도 태국,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현지 파트너를 통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넓히고 있다.

블루엘리펀트 일본 신주쿠 매장/사진=블루엘리펀트

블루엘리펀트 관계자는 "K뷰티와 K패션의 글로벌 확산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아이웨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며 "K콘텐츠에만 의존하기보다 자체 디자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젠틀몬스터가 개척한 글로벌 시장에 블루엘리펀트를 비롯한 국내 브랜드들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K아이웨어의 저변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과거 해외 명품 아이웨어를 수입하던 시장에서 벗어나 한국 브랜드가 직접 글로벌 소비자를 공략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와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든 것처럼 아이웨어도 한국 브랜드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라며 "디자인과 브랜드 경험을 앞세운 업체들이 늘면서 K아이웨어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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