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9일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긴 설 연휴가 왔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는 이때, 유의하지 않으면 오히려 긴 연휴를 '악몽' 속에 보낼 수 있습니다. 명절을 틈타 사기도 부쩍 늘어나고, 사건·사고도 평소보다 많아집니다. 설 연휴를 기분 좋게 보내기 위해 미리 알아두면 좋을 팁들을 소개합니다.
◇ 명절 대이동, 첫째도 둘째도 사고 조심
설 연휴 고향 집에 오가는 분들이 워낙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고도 급증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단위 이동 차량이 증가해 자녀들의 사고도 많이 늘어납니다.
손해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이 지난 3년간 설 연휴 기간 자동차보험 대인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사고 건수는 연휴 전날 3632건이 발생해 평상시(2872건)보다 26.5% 증가합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 피해자가 평상시보다 60% 늘었습니다.
손보협회는 "무면허, 음주 운전, 중앙선 침범 등으로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많아지므로 운전자 스스로 교통 법규 준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예상치 못한 타이어 펑크, 연료 부족 등으로 차량 운행이 어려워질 경우도 있을 텐데요. 이럴 때는 주로 보험회사의 긴급 출동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출발 전에 특약 가입 여부와 가입 보험사 전화번호를 알아두는 것은 필수입니다. 타이어 공기압과 오일, 부동액 등 기본적인 소모성 부품을 점검할 필요도 있습니다.
사설 견인차를 이용할 때엔 영수증을 꼭 받아서 국토교통부에서 정한 거리별, 차량별 견인요금과 대조·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의 무료 긴급견인서비스(1588-2504)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돈 나가는 명절 노려 금융사기 급증
설 연휴 이래저래 돈 쓸 일이 많아진다는 점을 악용한 금융사기가 급증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먼저 택배 물량이 급증해 이를 악용한 범죄를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택배 물품을 배달할 주소가 기재돼 있지 않아 반송처리 하겠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별다른 의심 없이 메시지에 있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클릭했다가 금융사기의 덫에 걸릴 수 있습니다.
최근 문자결제 사기는 소액결제 피해뿐 아니라 휴대전화에 저장된 주소록 연락처·사진, 공인인증서 탈취까지 시도하기 때문에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이 필요한 서민을 상대로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며 경계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출처가 불분명한 대출권유 전화를 받는다면 반드시 해당 금융회사에 문의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청이 지난해 통계를 분석한 결과 평일보다 설 명절 전후 신고된 인터넷 거래사기 피해가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사기 판매자는 카드결제나 안전결제보다는 '계좌 이체를 통한 직거래'를 요구한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 해외여행 시 신용카드 부정 사용 주의
명절이 길다 보니 해외여행을 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해외여행지에서 신용카드를 분실·도난당한 경우 즉시 카드사 콜센터에 분실신고를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카드사에 '사용정지 신청'과 별개로 '해외사용 이의제기 신청'을 해야 피해 금액의 전액 또는 일부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 들어와서는 '출입국정보 활용동의서비스'를 신청하면 해외 신용카드 부정 사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신용카드사와 법무부 출입국관리국간 출입국 여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본인이 국내에 있으면 해외에서의 신용카드 승인이 거절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해외에서 현지통화가 아닌 원화로 카드결제를 하면, 결제수수료(3~8%) 외에 환전수수료(1~2%)가 추가 부가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신용카드 영수증에 KRW(원화) 금액이 표시돼 있으면 취소하고 현지 통화로 결제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밖에 설 연휴에 은행 방문할 시간을 놓쳐 신권을 교환하지 못한 분들이 있을 텐데요. 이 경우 각 은행이 운영하는 탄력점포를 확인해 이용하면 좋습니다. 탄력점포에선 간단한 입·출금, 신권교환, 환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